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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김정한
소 속 :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7월 14일(화) 오후 3시
인터뷰 장소 :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예능관406호

일단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워낙 좋아했습니다. 원래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인문대학 쪽으로 진학을 했다가 다시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미술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 당시 선뜻 결정을 못했습니다. 뒤늦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미술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때부터 미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제 자신을 초월하는 어떤 힘 같은 것들이 있었는지 정신없이 준비했습니다. 지나고 보니까 그때 결정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고민과 경험들이 다 공부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야겠습니다. 그것과 더불어 세상 사람들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세심한 관찰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들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실천력, 표현력, 그리고 용기 또한 필요합니다. 더불어 어떠한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자신의 꿈을 지켜나갈 강인한 의지가 각자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술 분야는 인생에 대한 그리고 모든 학문 분야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과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고등학교 시절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뿐만 아니라 생물,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 과목도 미술 분야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시 미술의 문제점이기도 하겠지만 서양화과 신입생들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있는 그대로 해결하는 데에는 뛰어납니다. 그러나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인간의 삶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한 역할인 현대 미술에 있어 문제 설정 자체가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스로 창의적인 문제 설정을 하고 자신의 관점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양화과 신입생 교육의 핵심입니다.

오늘날 현대 미술 분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습니다. 더불어 세부적인 전문 분야도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서양화과에서는 크게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영상, 설치, 뉴미디어 그리고 미술이론 등 현대 미술 전반에 걸친 내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서양화과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창의력 교육을 바탕으로 각자의 적성에 따라 화가, 판화가, 삽화가, 동화작가, 사진가, 영상전문가, 미디어 아티스트, 큐레이터, 미술품 복원전문가, 미술치료사, 미술이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서양화과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는 우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와 세심한 관찰력 그리고 세상에 대한 따뜻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흉내 내기보다는 세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표현을 하고자 노력하고 또 그러한 그림도 잘 수집해 두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에 실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많은 독서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서양화과는 자신의 적성이 미술 분야에 맞는지 심사숙고 하여 반드시 스스로 선택하여야 하는 학과입니다. 오늘날 어떤 분야든지 경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서양화과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미술 분야는 졸업 후 많은 진로들이 있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정을 거쳐 가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인내심과 긴 기다림의 시간 또한 겪게 됩니다. 그 때 자신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자신이 스스로 한 선택을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자존심입니다. 때문에 서양화과는 부모님도 선배도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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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