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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전기홍
소 속 :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음악학과
직 위 : 교수
인터뷰 일시 : 2009년 9월 23일(수) 오후 4시
인터뷰 장소 : 서울시립대학교 음악관 105호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흔하지 않았습니다. 음악학과를 가고 싶다하더라도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고, 또 타고난 재능의 개발과 적성이 맞아야만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는 학문이 음악이라는 예술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아니면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었습니다. 제 경우는 결정적으로 중학교 때 음악선생님이 ‘음악을 하는 게 좋겠다. 노래를 해야 한다.’고 3년 내내 권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재능이 있어보였나 봅니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어떤 학문보다 타고난 재능을 필요로 하는 학문입니다. 단일학과 내에서도 음악이라는 공통점은 있으나 그 전공이 여러 가지로 나눠집니다. 성악은 타고난 소리, 기악은 꾸준한 연습에 의한 기술, 작곡은 새로운 곡을 창출해내는 창의력 등이 중요합니다. 또한 공통적으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과 노력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물론 음악 교과목이 관련 높습니다. 또한 음악이 자연과 인간 본성의 결정체인 영혼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이니만큼 국어, 사회, 역사 등 인문사회 교과목과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학과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의 경우 전공 선택에 있어서 순간적으로 결정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준비를 했거나 적어도 몇 년 전에는 목표를 잡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해서 그 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지적 능력은 물론 능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끈기와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학생들은 많이 어려워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랜 시간을 공부했어도 음악에 대한 재능을 타고 나지 않았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결국 좋은 결실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전공해서 그 전공을 살리는 길, 즉 연주가나 창작자의 길이 우선이겠습니다. 예를 들어 악기를 전공한 사람은 오케스트라의 단원 혹은 솔리스트가 되거나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성악가 혹은 합창단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꼭 연주가로서의 향방을 이야기한다면 그건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세상은 다양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어서 자신이 전공한 음악으로 직접적인 연주 활동이 아닌 그와 관련된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공립 음악 단체에 취업했을 경우 준공무원 5급에 해당하는 대우로 책정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음악과 관련된 미디어 부분이나 방송, 그리고 극장 경영 등 이젠 다양한 부분까지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학과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지정곡이 있거나 자유곡이라도 어떤 틀이 주어지면 그에 따라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의 기술을 익혀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게 바이올린이든, 성악이든, 작곡이든 각각 요구하는 기술을 절대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또한 한 번 연습을 해도 마치 실전처럼 연습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음악은 공간적 예술이라기보다 시간적 예술입니다. 평소 연습도 많이 하고 굉장히 잘했더라도 막상 시험을 보러 오는 순간에 못 하면 실패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서 연습하지만 그 연습이 실전처럼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시험 자체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훈련해야 합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의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을 입시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예술은 음악을 지향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음악은 가장 호소력 있는 예술 중에 하나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나 교양으로 음악을 즐기거나 배우고 있지만, 사실 음악을 전공하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음악을 평생 자신의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에 충분히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 번 이쪽에 발을 들여 놓으면 고치기가 무척 힘들거든요. 전문가의 정확한 조언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진정 자신의 삶을 전부 투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는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음악을 통해 어떤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선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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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률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