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향은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이었습니다. 1960~70년대
그 당시 고향마을에서는 피아노는 고사하고 오르간 한 대도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피아노도 구경해보지 못했던
제가 성악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아마도 시골 교회가 아닌가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마을 한 가운데 있는 교회에
가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때 ‘노래라는 게 이렇게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다른 건 몰라도 노래 부르는 것은 누구보다도
먼저 항상 앞장서곤 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악기가 튼튼해야 합니다. 좋은 악기가 좋은 소리를 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건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성악의 가사나 성악 분야의 자료가 대부분 외국어이므로 외국어에 대한 흥미가 있으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악은 인간의 마음을 노래하는 것이니만큼 고등학교 교과목 중 음악 교과목뿐 아니라 국어, 사회, 역사 등 인문사회 과목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모든 학문이 다 그렇겠지만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고, 열심히 하는데도 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성악은 악기, 즉 목소리 자체가 좋아야 합니다. 또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의 전부를 하나의 악기처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성악과는 발성, 딕션(diction), 표현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초 음악 이론을 바탕으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기르며 독창, 합창, 오페라 등 다양한 종목의 연주분야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오페라단, 합창단 등에서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음악전문방송사, 공연기획사, 예술원 등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기교사로서 성악 교육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준비해야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개성적인 시각으로 사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웠으면 합니다. 또한 노래하는 데 있어서는 호흡이 재산입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고향인 영덕 바닷가에서 수영을 많이 했습니다.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영보다 좋은 운동은 없습니다. 굳이 수영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통해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악을 전공하려면 악보를 읽는 능력과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한 호흡과 발성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악과에서는 이를 위해 음악의 기본인 시창, 청음에서부터 음악사, 화성, 대위법에 이르기까지 이론적인 지식도 배웁니다. 또한 각 시대별 가곡과 오페라 곡을 연습하며 실제로 무대에서 합창과 오페라 공연을 함으로써 무대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쉽게 얻으면 쉽게 잃습니다. 무엇을 하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앞으로 경제 사정이 좋아져서 곧 국민소득 3만 불 시대가 올 것입니다. 배만 불리며 사는 시대는 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음악 같은 예술 분야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음악이나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대우도 좋아질 것이고, 그 수요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