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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분야

(연극공연) 음악을 좋아하다가 음향감독이 되었어요


강영규 뮤지컬 음향감독

음향감독 강영규 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이 분야에 관련 된 막연한 꿈만 꾸었다. 
그러다 군대 제대 후 동아방송대학을 알게 되며 본격적으로 음향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지 않지만 공연에서 무척 중요한 소리를 통제하는 음향감독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공연의 모든 소리를 관리하는 음향감독으로 일해요

강영규 씨는 뮤지컬 음향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음향감독은 음향 ‘오퍼레이터(operator)’라고도 불리며 공연을 운영하는 사람이란 의미가 있다. 
즉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노래, 대사, 음악 소리 등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모든 소리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음향 관련 장비인 콘솔, 마이크 등을 관리하고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공연 전에는 뮤지컬의 대본, 음악, 악보, 배우들의 동선들을 모두 외워야 한다. 
이 후에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음향의 레벨(음향의 크기)을 맞추게 된다. 
기본적으로 마이크 소리가 관객에게 잘 들리게 레벨을 맞춘다. 
또 배경 음악과 배우 목소리의 레벨을 맞추어 대사가 노래에 묻히지 않게 하고, 배우가 노래할 때와 대사할 때의 차이에 따라서도 레벨을 맞추게 된다. 
장면에 따라서도 관객들에게 그 상황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신날 땐 크게, 슬플 땐 조용하게 분위기에 맞추어 레벨을 조정한다.

음악을 좋아해 팝 칼럼니스트를 꿈꿨어요

영규 씨는 학창시절 얌전하고 조용한 학생이었다. 
비교적 감성적 성향이 있던 그는 음악과 글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돈이 생기기만하면 음악 테이프를 사서 듣고, 일기도 꾸준히 써서 지금 현재까지도 일기장 5권 정도가 남아 있다. 
글쓰기가 좋아 국어수업과 문학수업을 좋아했다.

그래서 팝 칼럼니스트, 국어 선생님, 또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국어 선생님이나 기자의 경우에는 글 쓰는 것이 좋고 국어, 문학수업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팝 칼럼니스트의 경우에는 좀 더 구체적 계기가 있다. 
중학교 때, 잡지책들을 보는데 보는 잡지책마다 ‘본조비(Bon Jovi)’라는 가수의 ‘배드메디슨(Bad Medicine)’이란 곡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좋은 노래기에?’라는 호기심으로 테이프를 사서 듣게 되었다. 
그 후 팝에 매력을 느껴 이런저런 테이프들을 많이 사서 들었다. 
그런데 테이프를 사면 안에 해설지를 꼭 보게 되었다. 
해설지 내용이 재미있었고 굳이 외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몇 번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들어왔다. 
해설 끝 부분마다 ‘팝 칼럼니스트 ○○○’라고 쓰여진 것을 보고 처음으로 팝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고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학교에서 특별히 동아리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과 관련 된 재미있는 일들을 했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듣다 보니 음악에 대한 나름의 식견이 좀 생겼다. 
그래서 친구들의 생일 때 그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직접 선별하여 테이프에 복사해서 선물을 주고는 했다.

또한 혼자서 재미로 라디오 DJ역할을 해보며 녹음을 한 적도 있다. 
접 대본을 쓰고, 사연도 만들고,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하고, DJ 흉내를 내며 이 모든 과정을 녹음해서 듣고 다녔다. 
가끔 혼자 즐거워하고 있으면 옆에 친구들이 와서 들어보더니 어떤 라디오 방송이냐며 재미있다고 알려달라고 한 경우도 있다. 
한번은 재수 학원 친구가 이민 가는 본인 친구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소개되고 싶은데, 당첨될 가능성이 낮으니 그에게 녹음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적도 있다.

음향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해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갔어요

부모님께선 그에게 특정 직업을 강요하신 적은 없다. 
단지 대학에는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기에 공부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주셨다. 
그의 성적에 대해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도 음악을 좋아하셨다. 
어쩌면 저 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집에 아버지가 장만하신 더빙이 가능한 오디오도 있었기에, 이를 이용해서 노래도 듣고 테이프 복사도 하였다.

팝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음향 분야로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음향을 공부하기 위해선 유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취미 정도일 뿐 자신이 갈 길은 아니라 생각했다.

대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니 국문과에 진학하고자 했다. 
가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원한 국문과에 모두 떨어졌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성적에 맞추어 서울보건대학 환경공학과에 가게 되었다.

동아방송대학에 대해 알게 되어
음향을 전문적으로 공부했어요

제대 후 복학 전에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이때 음향 관련 잡지를 보던 중 동아방송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학교가 생겼고,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래서 동아방송대학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전 학교 졸업 후 졸업생 특별전형으로 동아방송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테이프 듣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녹음된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향제작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음향과 관련된 활동들을 계속 해나갔다. 
첫 대학에서도 학보사에 팝과 관련된 기고문들을 가끔 써내고는 하였다. 
또 동아방송대학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팝의 역사를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를 한 적도 있다. 
그때 모아둔 테이프와 CD들을 시대별, 장르별로 맞추어 갖고 와서 스터디를 이끌어나갔다.

음향기기 렌탈 회사에서 인턴을 한 경험도 있다. 
이때 만나게 된 엔지니어 실장님은 그가 졸업 후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지금까지도 멘토로 도움을 받고 있다.

음향을 전공한 것은 현재의 직무와도 연계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동아방송대학의 커리큘럼이 탄탄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준 높은 공부까진 아니더라도 음향 전반에 대한 기초는 튼튼히 다져 놓을 수 있었다. 
이 기초가 현장에 나오니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회사에 다니다가 현장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동아방송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에는 녹음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기에 전공을 살려 녹음실로 취직을 하였다. 
하고 싶었던 일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결국 현실에 굴복하여 일을 그만두었다.

그 후에는 음향 기자재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영업을 했다. 
그렇게 회사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지인에 의해 PMC 프로덕션의 뮤지컬 음향감독 제의를 받게 되었다. 
계속 회사만 다니며 회사원으로서 끝내기에 스스로가 용납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고, 음향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라이브 현장에서 콘솔 장비 앞에서 조종하는 것에 대한 동경심이 있는데, 그 역시 그런 욕구가 있었기에 바로 제의를 받아들이고 PMC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힘든 일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해요

음향감독 일은 힘든 점이 많다고 한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현장에서는 음향팀을 포함하여 연출, 조명 등 여러 팀들이 함께 일하게 된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모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뮤지컬의 경우 음향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각팀들이 음향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음향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선이 느껴질 때는 정말 괴롭다고 한다.

그러나 영규 씨는 현재 원하던 일을 하기에 만족한다. 
관객이 나가며 객석에 나와있는 음향 부스에 손가락을 높이 치켜들어주는 경우가 가끔 있다.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배우들이 받지만 그래도 종종 이렇게 음향팀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 
또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배우들이 받지만 그걸 움직이는 것은 나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영규 씨가 마이크를 다 꺼버리면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조차 없게 돼버리니까 말이다.

음향 디자이너가 되는 게 목표예요

“아마 모든 음향 감독의 목표는 음향 디자이너일 것입니다.”

영규 씨의 꿈도 음향 디자이너다. 음향 디자이너란 공연의 컨셉을 확인하고, 어떤 공연장에서, 어떤 장비를, 몇 개나 쓸지, 스피커의 각도와 튜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정하는 일이다. 
굉장한 전문적 지식과 현장의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다.

영규 씨는 제2의 꿈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한다. 
특히 계속 음반을 많이 사서 듣는다. 
집에 중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테이프와 CD가 2000장 정도 있다. 
이렇게 많은 음악을 듣다 보면 최근 트랜드도 알게 되고, 대세인 사운드, 박, 코드, 화성 등의 느낌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음향감독을 꿈꾼다면 악기를 다뤄보세요

음향감독을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악기를 다뤄보길 추천한다. 
악기 하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나중에 공연 어느 분야로 나가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마음가짐은 겸손하고 성실해야 한다. 
끔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자만심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럼 공연계에 적응하기 힘들 거라고 한다.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하다 보면 실력은 나중에 따라오게 된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444&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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