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여러 분야의 진로∙직업 전문가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확인하고 진로선택 방법을 알아보세요.

커리어패스

음악분야

(음악) 가수로 데뷔까지 했지만 작사에 재능을 발견했어요


김태희 작사가

작사가 김태희 씨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하지만 언어도 좋아해 불문학과에 진학했고 대학교 때 ‘탈무드’라는 음악 서클에 들어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엔 가수 생활을 하다가 작사에 소질을 발견하여 전문적인 작사가가 되었다. 
현재 300여곡의 가요와 드라마 영화 주제가와 삽입곡을 작사했고 보컬트레이너 및 대학 교수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전문 작사가로 일하면서 노랫가사를 만들어요

작사가는 멜로디에 노랫말을 입히는 사람이다. 데모 음원을 받은 후 멜로디가 돋보일 수 있도록 곡에 맞춰 가사를 쓰는 것이다. 
즉 전문 작사가의 경우 멜로디가 우선시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싱어송라이터의 경우에는 가사를 먼저 쓰거나 곡을 먼저 쓰거나 순서에 구애받지 않는다. 
가사에 따라 멜로디가 바뀌어도 된다. 
이것이 전문 작사가와의 차이다.

태희 씨도 의뢰가 들어오는 곡들에 대해 계속해서 가사를 쓰고 있고, 이 외에도 CCM 앨범을 내기도 한다. 
작곡가인 남편과 함께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기획 일을 하기도 하며, 보컬트레이닝이나 출강도 다니고 있다.

어릴 땐 호기심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했어요

태희 씨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편이었다. 
뭐든 직접 만져보고 싶고 해보고 싶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 
부모님의 말씀을 굉장히 잘 듣는 편이여서 어떻게 보면 순진하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약간 고지식한 면도 있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하라는 곧이 곧 대로 듣는 편이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런 고지식함이 발전해 나중에는 강한 자기 주장을 갖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씀이 아니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자기 의견을 말씀 드렸었다. 
예를 들어 운동회 때 달리기 대회에서 그녀가 2등을 했는데 1등과의 상품 차이가 너무 커서 억울했던 적이 있었다. 
자기 죽을 만큼 열심히 뛰었는데 1등에게는 공책을 5권이나 주면서 그녀에게는 펜을 하나 준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께 가서 저도 열심히 뛰었으니 공책을 달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심지어는 한 친구를 심하게 다그치는 선생님께 ‘그렇게 다그치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겠냐’는 다소 당돌한 발언도 한 적도 있다.

이렇게 주장이 강한 아이여서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의 역할을 많이 하고는 했다. 
하지만 반면 또 내면은 여리고 감성적이었기에 친구들을 잘 위로해주고 상담해주어 모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렸다.

또한 자기 주장이 강하고, 부당한 것들을 못 보는 성격이었기에 세상의 비리를 밝혀내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검사의 꿈을 가졌었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태희 씨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부모님의 말씀에 따르면 4~5살 때부터 서울역 시계탑 기둥에 올라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는 했단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던 그녀는 중학교 때는 방송반에 들어갔다. 
곳에서 직접 디제잉 멘트도 써보고 팝송도 틀고는 했다. 
당시에 이런 멘트들과 노래 선곡에도 다 정해진 틀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틀이 싫고 수동적인 것이 싫어 임의로 진행한 적도 있었다.

또 고등학교 때는 합창단에 들어갔다. 
학교가 미션스쿨이라 성가대였는데 당시 그녀는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그냥 들어갔다고 한다.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불문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녀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전공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중국 무협 드라마에 빠져 있던 때라 중문학과에 가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일어학과를 추천해주셨다. 
그러던 중 태희 씨의 오빠가 여자는 불어를 해야 예뻐 보이고 나중에 시집도 잘 간다고 했다. 
그러더니 그녀도 모르는 사이 원서를 넣어버렸다. 
그래서 경희대학교 불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불문학이 지금 일을 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없다. 
지만 대학이란 공간 자체를 느껴봤다는 것이 하나의 경험이 된다. 
작사를 하는 데는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는 많은 체험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대학이라는 또 다른 체험을 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한다.

우연히 가수로 데뷔까지 하게 되었어요

대학 입학 후 어떤 서클에 들지 고민하던 중 ‘탈무드’라는 음악공연 서클이 눈에 들어왔다.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했기에 ‘저기에 들면 대학가요제 오디션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헤비메탈 그룹이었다.

어쨌거나 열심히 연습해서 팀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던 중 기획사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다. 
그땐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호기심에 기획사라는 공간이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응했다. 
그리고 다음날 기획사에서 ‘새우깡’ CM송 자리가 펑크가 났다며 대신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래서 녹음실에서 처음 녹음을 해보는데 운이 좋게 그녀를 좋게 보신 실장님이 계약 제의를 하여 가수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

제 앨범에 가사를 썼다가 일이 연결되어
작사가로 전향했어요

그렇게 앨범을 내던 중 그녀가 직접 작사를 한 곡을 앨범에 담게 되었다. 
당시에는 타이틀 곡 외의 곡들은 가수가 직접 작사도 많이 했었다. 
이렇게 앨범에 들어갈 곡의 작사를 하다 보니 주위 지인들이 작사를 해달라고 도움을 청해 오기도 했다.

그러다 드라마 OST 작사가를 구하고 있다는 기획사 손님에게 선뜻 자신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녀가 처음으로 작사비를 받고 작사를 하게 된 곡이었다.

작사를 하다 보니 이것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느껴졌다. 
태희 씨의 성향이 사람들과 뒤섞여서 무언가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았기 때문에 연예인보다는 스텝이 더 잘 맞는다고 느낀 것이다. 
또 대학 다닐 때라 학비도 문제였는데 작사는 바로 바로 작사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솔직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대학교 2~3학년 때 이후로 작사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보고 싶어서
대학원에 들어갔어요

1996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계속 작사가로 활동을 하다 2010년에는 대학원에 들어갔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방송영상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가르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고 느껴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에는 현재 작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가 없다. 
국문학과에 가도 작사를 배울 수는 없고, 그렇다고 방송과나 음악과도 애매하다. 
그래서 나중에 직접 작사가의 감성을 다루는 작사 전문 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더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과 2012년에 마침내 작사학과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집에서 아이를 잘 돌보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작사가로서의 업무도 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태희 씨는 작사가의 일에 만족하지만 다른 꿈도 가지고 있다. 
남을 상담해주고, 위로해주고, 긍정적 에너지를 나눠주는 것을 좋아해서 나중에는 상담 관련 일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또 가르치는 일도 계속 해나가서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희망을 갖고 에너지를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은 작사가로서 되도록이면 많은 체험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 한다. 
현재는 에세이와 작사 교과서 책을 쓰고 있고, 가사에 내재된 시대성을 읽어내는 칼럼도 쓰고 있다. 
이 외에 라디오 방송이나 특강도 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곡도 최근에 만들었다.

많이 도전하고 체험해봐야
나만의 것을 찾을 수 있어요

작사가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태희 씨는 작사는 단순히 반짝이는 하나의 아이디어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물론 작가적 기질이 필요하다. 
이 작가적 기질이란 결국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작사가로서 오래 일할 수 있느냐도 갈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많은 체험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도 직접 움직이며 많은 도전과 체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직접 부딪쳐봐야 문화예술이라는 큰 분야 안에서도 ‘나만 할 줄 아는 것’을 찾고 가꾸어 틈새시장도 모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453&curPage=1

목록보기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