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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200번 지원하고 50번 당선된 공모전 여행


조명화 여행작가

삐급여행’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여행작가 조명화 씨는 온라인 신문사(테마여행신문사) 겸 전자 출판사의 대표다. 
여행 작가로서 글을 쓰고, 신문사 편집장으로서 기사를 쓰고, 출판사 대표로서 기사를 모아 책으로 만든다. 
또 세계견문록 여행사관학교에서 2008년부터 100여 차례의 여행작가 강연을 개최하고 여행작가 양성프로젝트(여행작가단)를 통해 40여 명의 작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여행작가는 점점 특화되고 세분화되어가는 추세

“여행작가들은 대부분 두 개 이상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진가, 스튜디오 운영, 자유 기고가, 번역가, 여행사 가이드 등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죠. 
전업 여행작가의 경우는 대한민국에 열 명도 안 될 거예요. 
그만큼 출판 시장이 작다는 거죠. 
여행작가의 정의 자체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여행작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도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여행작가가 될 수 있다. 
글 쓰는 재주나 적성 외에도 잡지기자나 신문기자처럼 인터뷰를 해야 할 때가 있으니 사교성이 있어야 한다. 
현장 상황이 항상 쾌적하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이고 건강해야 한다. 
또 해외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하고 외국어를 잘하면 훨씬 유리하다. 
지금은 국내 여행작가와 해외 여행작가가 나뉘어 있을 뿐 아니라 전문 분야로 점점 특화되고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다.

조명화 씨는 아직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가는 중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학교에 관한 한 자신이 전문가라고 말한다. 
조명화 씨가 운영하는 전자책 출판사에서는 외국어 분야 아홉 권과 대학교 관련 책을 세 권 출판했다.

대학교에 관련한 첫 번째 책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여행 방법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국토대장정, 해외봉사단, 워크캠프 등의 경험담을 정리한 책이다.
“첫 번째 책 『캠퍼스 밖으로 행군하라』는 제 경험담이에요. 
학생시절에 돈 없이 여행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면서 여행을 다녔는데, 그것을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했고 그 내용으로 대학교 특강도 많이 다녔죠.”

두 번째 책은 대학생 때 특이한 여행을 한 사람, 의미 있는 여행을 한 사람들의 인터뷰집이다. 
세 번째 책은 전국 대학교 가이드북으로 세 번째 책 『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책으로, 전국 대학교 50곳을 취재해서 2013년에 출간했다. 
대학에 대한 궁금증 중 좀처럼 정보를 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적어놓은 것이다. 
입학 조건이나 진로 지도를 위한 책이 아니라 여행 책이다. 
이 대학교의 선배들은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 대학교 근처의 맛집은 어디인지, 이 대학교 학생들이 어떤 전설을 믿고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다.
미리 가보는 대학교 이야기를 여행 콘셉트로 만든 책이다.

여행작가는 세컨드 잡으로 각광받는 직업

요즘 여행작가들은 워낙 세분화, 전문화, 분업화 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배낭 하나 매고 먼 나라를 오랫동안 여행했다고 해서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공연 분야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 전 세계 공연을 보고 책을 내면 여행책인 동시에 공연에 관한 책이 된다. 
여행작가가 쓴 공연책보다 공연전문가가 쓴 공연여행이야기가 독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작가는 세컨드 잡으로 각광받는 직업이 될 수가 있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 100명 중 70~80명은 여행과 관련된 책을 가장 먼저 떠올리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책을 내기에 가장 쉬운 장르기도 하고요.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여행작가는 자격증이 필요하거나 학위가 필요한 분야는 아니다. 
최소한의 문장력과 사진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진입이 가능한 직업군이라고 조명화 씨는 말한다.

공모전 여행

조명화 씨는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는 독후감이나 일기 쓰기 대회에서 곧잘 상을 탔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대산문학상 청소년 소설 부문에 응모한 적도 있다.

대학교 진학 이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경영학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가보고 국토대장정에도 참가했다. 
대학교 1, 2학년 때까지는 학교생활에 재미를 찾지 못하다가 군대를 갔다 와서는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수업만 듣고 나머지는 동아리, 봉사단, 탐방단 등의 활동을 했다. 
광고 동아리, 봉사 동아리, 방송 동아리 등 재미있어 보이는 동아리는 전부 참가했다. 
특히 광고 동아리 활동에서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는데 그때부터 시작된 여행이 50회에 이르렀고 그중에 해외여행만 스무 번이나 다녀왔다. 
그 스무 번의 해외여행은 대부분 공모전에 응모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기에 가능했던 여행이었다. 
일명 ‘공모전 여행’이다.

“공모전에 200번은 지원한 것 같아요. 
사람들은 50번의 공모전 여행만 기억하지만 사실은 200번 넘게 지원했기 때문에 50번 정도 갈 수 있었던 거예요. 
공모전은 연간 3,000개가 넘어요. 
공모전 전문 사이트에 들어가면 하루에도 10건이 넘게 추가가 되죠. 
한 프로그램 당 10명씩만 뽑아도 하루에 100명이 선발된다는 거예요. 
30번쯤 지원하면 이미 자료가 다 준비된 상태니 조금씩만 바꿔 내면 돼요. 
공모전 여행은 대게 경쟁률이 치열한 것이 많지만 잘 찾아보면 경쟁률이 낮은 프로그램도 있어요. 
특히 신생공모전은 지원자가 별로 없으니 그런 쪽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상금을 주는 곳이 아닌 여행을 보내주는 곳만 지원을 했어요.”

공모전을 통해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행의 매력에 빠졌고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조명화 씨는 첫 직장으로 항공사로 선택했다.

여행작가는 직업이라 부르기엔 단점이 많다

8월에 대학을 졸업한 조명화 씨는 9월부터 ‘버진 아틀란틱’이라는 항공사 한국 사무소에서 영업, 마케팅 분야의 일을 했다. 
1년 후 베트남 항공으로 이직해서 3년간 다닌 것이 그의 직장 경력의 전부이다. 
공사를 다니면서 방송대 관광학과에 편입을 하여 관광통역안내사, 국내여행안내사, TC(한국인을 해외에서 인솔할 수 있는 자격증)를 취득한 그는 현재 보다 전문적인 분야의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여행작가는 자신의 전문 영역이 있어야 해요. 
이공계 쪽보다는 예체능계나 인문계 쪽에서 찾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과 관련한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거든요.
선생님은 미술사학자시잖아요. 
미술사학자가 쓴 여행 책이 여행작가가 쓴 답사기보다 더 인정을 받죠. 
와인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다음에 여행작가가 되는 것이 성공하기 쉽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작가는 직업이라 부르기엔 단점이 많다. 
여행작가는 작가의 하위개념이기 때문에 ‘잘 팔리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조명화 씨가 말하는 이상적인 생존법은 여행사를 창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터키 전문 여행사를 한다면 터키에 관련된 책을 내고 그 책을 보고 고객이 회사를 찾아오는 식이 가장 이상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여행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여행사와 협업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는 현재 활동하는 여행작가 중에는 협업을 할 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지원을 해주는 쪽은 자신이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것을 증명해 보이길 바라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들 역시 협찬을 받으면 그만큼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조명화 씨 역시 협찬을 받을 때와 자비로 진행할 때를 구분해 활동하고 있다.

구글과 연동된 전자 가이드북 출간

“싱가포르 항공사와 전문 여행사의 의뢰를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였어요. 
싱가포르에 관한 책들도 많고 웬만한 정보는 이미 다 공개되어 있는 상태죠. 
여행작가로서, 또 여행전문 출판사로서 기존에 없던 정보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획을 했어요. 
그것이 싱가포르 호텔 전문 가이드북이었죠. 
열흘간 호텔 24곳을 취재해서 호텔별로 10장의 사진과 함께 원고 작업을 해서 전자책으로 출간했어요. 
국내 최초의 호텔 가이드북이기도 하고 국내 최초의 에어텔(항공권과 숙박을 함께 판매하는 서비스) 가이드북이기도 해요.”

구글과 연동시켜 놓아서 클릭만 하면 구글 맵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고 동영상이 있으면 링크를 걸 수도 있다. 
또 여행사나 항공사 링크를 걸어두면 결제까지 할 수 있으니 그 기능이 종이책과는 사뭇 다르다.

“평생 공부하고, 평생 여행하고, 평생 쓰고 싶다”

조명화 씨의 프로필 첫 문장이다. 
딱히 노하우나 지름길이 있다기보다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여행하면서 책을 쓰는 것이 좋은 책을 쓰는 방법이다.

“책을 쓰면 쓸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느껴요. 
제가 가장 잘 쓴 책은 아마도 죽기 직전에 쓴 책일 거예요.”

직장 생활을 할 때 한 달 월급을 다 책값에 투자했을 만큼 책을 많이 읽는 조명화 씨는 올해만도 500권 이상의 책을 샀다. 
조명화 씨의 1차 목표는 테마여행신문사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과, 보다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미디어가 되는 것이다. 
2차 목표는 본인의 신문사와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작가들과 기자들이 더 좋은 여행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꾸준히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에요.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한다든지, 여행과 관련된 매체의 독자투고란에 글을 기고해 본다든지 해서 글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사의 객원기자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활동을 하며 신문에 연재를 하는데, 연재가 종료되면 출간까지 해주고 있다. 
작가로서 데뷔를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테마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것도 조명화 씨의 역할이다.

“출판 시장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고, 유지되는 선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전자책 시장은 분명히 지금보다 성장할 거예요. 
전자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나 미디어와 협업을 꾸준히 하는 것도 생존 전략 중 하나일 것 같고요. 
무엇보다는 자기 전문 분야를 먼저 개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여행분야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전자 콘텐츠로 바뀔 가능성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개척할 수 있는 영역 또한 얼마든지 있으며 해외 진출도 쉽고 편하다. 
조명화 씨가 출간한 외국어 관련 책 9권은 현재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해외 사이트에서 판매중이다.

“여행작가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작가가 되겠다는 마음 보다는 여행작가로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주말여행작가’를 추천합니다. 
5일간은 본업에 충실하고 주말에는 여행작가로서 여행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며 원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 거에요.”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21&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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