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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분야

(방송) 방송사에서 일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윤영원 그래픽 디자이너

유영원 씨는 EBS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방송에 필요한 3D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 등을 만든다. 
예를 들면 사람이 뛰다가 3D로 바뀌면서 인체 속으로 들어간다거나 이런 짧은 것들을 많이 작업한다. 
이를 ‘인서트(INSERT)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행정학과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아 미대로 편입했고 원했던 디자이너의 길을 하고 있는 유영원 씨.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아직도 새로운 꿈을 꾼다.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힘들어요

그래픽 디자이너는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결과물로 말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엑셀 같은 문서를 다루는 업무라면 적성에 안 맞는다 해도 칸에 내용을 채워 넣으면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그래픽 작업은 자기 마음에도 들어야하고, 상대방 마음에도 들어야 한다.

“중고등학교 때 보면 그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어서 미술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요.”

영원 씨가 보아온 경험으로는 그런 사람이 미술을 10년 한다고 해서 절대로 실력이 나아지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적성이 맞는 직종인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또한 같은 그래픽 디자이너라도 방송사에서 일하는 경우 좀 다르다.
보통 디자인 회사에서는 분업화되어 있어서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방송사에서는 개인이 한 방송의 그래픽을 모두 책임지고 해야 한다. 그
래서 ‘내 것’이라는 만족감이 들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필요하다. 
그러니 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더라도 어디에서 일할 것인지는 자신의 성향을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영원 씨는 조언한다.

그림 그리는 게 좋다고 무조건
서양화를 전공하는 건 아니에요

영원 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사실 처음에 입시할 때는 행정학과에 갔다. 
어려서부터 낙서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행정학과에 갔는데, 가고 나니까 졸업할 때쯤에 너무 후회가 됐다. 
그래서 서양화과로 편입을 했다.

그런데 이때의 결정도 실수였다고 영원 씨는 말한다. 
무조건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 서양화가 맞지는 않았다. 
서양화는 보는 사람의 눈을 만족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아내는 게 목적인 작업이다. 
새로운 표현 방법이나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눈을 만족시키는 디자인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어쨌든 어렵게 졸업을 하고 EBS에 입사하고 나서 디자인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디자인과 대학원에 가게 된 것이었다.

학생들도 무작정 그림이 좋다고 서양화과나 뭐 순수예술 쪽으로 가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 
또 한 가지 오해는 꼭 서양화과에 간다고 해서 돈을 잘 못 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원 씨의 부모님도 미술하면 굶어죽는다며 반대하셨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 친구들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작가로서 작업을 해서 판매하고 강의도 하면서 자기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안에서 나오는 동기부여가 중요해요

서양화과가 적성에 맞지 않음을 느낀 영원 씨는 서양화과를 전공하면서도 계속 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쏟았다. 
컴퓨터 그래픽을 꾸준히 공부한 것이다. 
그리고 취직할 때가 되었을 때 디자인 분야의 불안정성을 깨달았다. 
이직률이 높은 직종이라는 게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방송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방송사의 경우 자기계발을 하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영원 씨는 안정성을 우선시한 것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10년째 일하면서 영원 씨는 경험과 기술이 늘어난다는 걸 느끼면서 뿌듯하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열정이 식는 것도 느낀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나 그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동기부여가 밖에서 오냐, 안에서 나오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신입사원 때는 상사가 인정해주고 주변에서 칭찬해주면 그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 
중요한 것은 자기 안에서 나오는 동기부여다. 
정말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하고 살아가는 보람이 되는가. 
이것이 앞으로 10년, 20년 일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생기면서 공부를 잘하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자란 영원 씨는 학창 시절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문과, 이과를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문과를 선택했는데 인원이 줄어들어서인지, 운이 좋았는데 성적이 올랐다. 
그러자 학구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종의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다. 성적이 잘 나왔을 때의 쾌감을 한 번 느끼니 불이 붙었다. 
그때부터 공부에 매진했고 성적도 쑥쑥 올랐다. 
원 씨는 성적이 낮아서 미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행정학과에 진학해 미대로 편입할 때도 성적이 좋았던 탓에 훨씬 수월했다. 
그래서 영원 씨는 미술을 하는 학생이라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무척 유리하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실기를 잘해도 성적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한다.

디자이너도 분야마다 성격이 많이 달라요

영원 씨는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디자인은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성적인 사람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러나 근본적으로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 하는 것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도 분야에 따라 다르다.
외향적인 일이 많은 경우도 있다. 
레젠테이션을 많이 하고 설득을 잘하고 영업을 해야 하는 디자이너도 많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라고 해도 수많은 종류가 있고 회사마다 특성도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까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분야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디자이너는 뭐든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돼요

회사에 다니면서 디자인을 더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갔지만 쉽지는 않았다. 
어느 회사건 직원이 대학원에 다닌다면 달가워하지 않는다.
업무에 전력을 쏟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대학원은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런데 영원 씨가 느낀 것은 그냥 남들이 한 것만 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남들이 한 것만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대학교 때까지 습득한 것을 꺼내 쓰게 된다. 
그런데 계속해서 습득하지 않으면 그 창고는 언젠가 고갈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대학원에 가서 다시 한 번 습득하고 자신을 일깨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대학원이든 뭐든 남들이 한 것을 많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학창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을 꼭 찾으세요

영원 씨가 미술 하는 학생들을 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미술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미술 분야 중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으면 스스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훌륭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원 씨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학창시절을 잘 보낸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가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부모도, 선생님도 대신 찾아줄 수는 없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기술 습득도 꾸준히 해야 해요

영원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게 결국 기본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 말이다. 
그래픽 작업은 결국 어떤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 같아도 의외로 요즘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컴퓨터가 점점 더 많은 일을 해주면서 사람들이 손으로 하는 작업에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자기가 그림을 그리는 게 가장 근본이 된다. 
그다음에 스킬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잘 써도 중간에 끊긴 글은 아무 의미가 없듯이 그림이든 컴퓨터 그래픽이든 아무리 심플하고 단순한 거라도 완성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래픽 작업이라는 것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표현의 종류들이 머릿속에 있고 그것을 끄집어내야 한다.
그런데 초보 디자이너들은 유명한 영화라든가 모션 그래픽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화려하고 유명한 작품들을 따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영원 씨는 말한다. 
그 정도의 테크닉을 따라 가기 힘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초보자이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다. 
자신이 지금까지 아는 것만 모아서 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가진 것들에서 완성도 있고,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앞서 말했듯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만큼 새로운 기술 습득도 중요하다. 
만약에 신기술로 뭔가를 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사전에 그걸 습득을 해놔야 한다. 
내 걸로 만들어야 한다. 
항상 평소에 습득을 해놓고 그거를 끄집어 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두 재산이 된다.

아직도 새로운 꿈을 꿔요

영원 씨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가슴 속에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만화가다. 
학창시절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당시 만화를 공부하려고 해도 전문대만 있어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원 씨는 나이가 좀 더 들어서는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때는 지금 일하는 경험과 기술이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다. 
3D 기법을 활용한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그러면 굉장히 정교한 만화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원 씨는 여전히 꿈을 꾼다.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꿈을 꾸지 않는건 아니다. 
꿈은 꿀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만화가가 되어 있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의 일에 충실 한다. 
지금의 하루하루가 모두 훗날을 위한 밑거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516&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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