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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늘 새로 태어나는 하루

로레알
이윤화 홍보담당 대리

프랑스 기업 로레알 한국지사에서 백화점 사업부 브랜드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이윤화 대리를 만나보았다.

이윤화 대리는 주로 방송매체, 매거진 등 미디어에 회사 브랜드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달 나오는 잡지에 브랜드를 계속 노출시키거나 광고성 기사를 만들어서 홍보한다. 
TV CF 영상 및 SNS 광고를 만들기도 한다. 
TV 드라마에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일도 한다.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는 일 역시 그녀의 몫이다.

특정 분야나 전문 영역은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는데, 그때 전문가와 업무를 컨트롤하는 역할도 한다. 
출근하여 이메일을 확인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업체와의 미팅, 브랜드 미팅 등을 하다 보면 실제로 그녀가 자리에 앉아 본인의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5시 즈음부터다.
야근이 많은 건 당연한 결과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부모님과 함께 놀았던 기억보다는 언니, 여동생과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앉아 공주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추억이 많아요. 
단순히 공주를 그리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를 만들고 감정을 담아서 마치 현실의 일부인 것처럼 그림을 한 장 한 장 완성했었죠.”

이윤화 씨는 어렸을 때부터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화가가 되고 싶어서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고, 학교 대표로 거의 모든 교외 대회에 나갔다. 
공부를 잘해서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칭찬을 받던 언니와 애교가 많아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막내 여동생 사이에서 그녀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그림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녀는 반드시 화가가 되어야겠다는 일념으로 학교와 학원 사이를 오가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패션 잡지를 즐겨봤었는데 트랜드를 좌우하는 패션 에디터의 역할에 반하게 되었어요. 
화가보다는 패션 에디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죠.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순수 미술이 아닌 의상 디자인과를 선택했어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그녀는 미술학원으로 갔다. 
학교에 있다가 학원으로 가는 발걸음이 성큼성큼 가벼웠다. 
학교 친구들보다는 학원에 있던 선배들과 더 마음이 통하고 편했기에 자신의 성격이 좀 특이한가 싶었는데, 대학에 들어가서야 자신이 특이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단지 세상은 넓고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룰 때까지, ‘대충’이란 없다

고향인 전주를 벗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알아보던 차에 패션의 메카인 청담동에 위치한 대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패션 트랜드에 앞장서려면 가장 뜨거운 현장에서 남들보다 먼저 흐름을 읽어야 할 테니 ‘딱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윤화 씨는 그 대학교를 목표로 대입 준비를 했다.

“패션 에디터가 되려면 글로벌하게 일해야 하고 그러려면 영어가 필수였어요. 
그 당시 대학교 문화, 특히 미대 쪽은 학문을 열심히 연구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대학 4년을 어영부영 보내게 될 것 같았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대충 공부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어요. 
그래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1년 뒤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남들처럼 영어학원에 등록하는 대신 곧바로 대학에 복학해서 공부에 열중했다. 
학원에 다니든 원어민 개인 교습을 받든,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괜한 돈 낭비일 뿐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전공과목보다 영어과 수업을 더 많이 들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덕에 졸업 후 잡지사에 취업할 수 있었어요. 
인턴으로 일할 때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월급은 턱없이 적게 받았죠. 
그렇게 1년 정도 힘들게 패션 분야 어시스턴트 일을 하면서 기회를 기다렸지만 패션 에디터 자리가 나지 않았기에, 결국 그곳을 그만두고 ‘골프 매거진’이라는 잡지사의 기자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어요. 
골프 매거진에 재직 중 마침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분이 미국 럭셔리 코스메 브랜드의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으셨어요. 
그분이 제게 같이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하시더라고요. 
매거진 기자와 브랜드 홍보녀와는 늘 긴밀하게 일을 했기에, 관심이 있던 분야였고, 또한 늘 일해보고 싶던 외국계 회사의 일자리라 흔쾌히 수락했죠.
그렇게 2010년부터 기자가 아닌 브랜드 홍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서 그녀는 5~6개월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간 못했던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피부 관리도 받으면서 여유를 되찾자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게 싫었던 그녀가 자신을 다시 점검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때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들어가고 싶었지만 도전하기에는 너무 벅차게 느껴졌던 회사, 로레알 코리아에서 일할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목표와 꿈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힘

“남들은 제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홍보 분야의 일이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워요. 
저에게 정말 잘 맞는 일이라서 그런가 봐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말도 안 되는 작은 실수로 노력이 헛수고가 될 때는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실망스러울 때보다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아요. 
예를 들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잡지마다 우리 제품이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 브랜드 안 나오는 데가 없더라.’ 하면서 알아봐 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브랜드에 대해 좋게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마치 제 자식이 칭찬을 듣는 것처럼 기분이 우쭐하고 좋아요.”

이윤화 씨는 ‘홍보’라는 일이 주는 즐거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거운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는 그녀는 목표와 꿈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저는 영감을 잘 받는 스타일이에요. 
한번 뭔가에 마음이 끌리면 그것을 완벽하게 익힐 때까지 꾸준히 반복해서 시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어떤 분야에서 한 가지를 끝까지 잘해내는 사람은 다른 것들도 잘해요. 
한 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력이 있고 성실하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한 번 ‘성공’을 경험해본 사람은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다른 일에 도전할 때도 성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도전의 대상, 즉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다짐으로 마무리하는 일기쓰기

이윤화 씨는 초등학교 때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까지 쓰고 있다. 
날의 일과 느꼈던 감정들을 꼬치꼬치 남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일기를 쓰면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스트레스를 푼다. 
일기를 쓰고 나면 한결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일기를 쓸 때는 그녀 나름의 공식이 있다. 
어떤 하루를 보냈든, 기분 좋고 긍정적인 다짐으로 일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다짐들이 은근히 자기 암시가 되어, 골치 아픈 문젯거리가 쉽게 해결되거나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등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찾아온다고 그녀는 말했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하루를 정리하는 의미로 일기 몇 자 쓰는 것뿐이지만 그런 작은 습관들이 사람을 단련시키죠. 
그리고 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통계처럼 활용할 수도 있어요. 
‘과거에 이렇게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이번에는 아마 이럴 것이다’라는 일종의 데이터가 되는 것이죠.”

독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녀의 취미다. 
매달 잡지를 20권 넘게 읽다 보면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고 말하는 그녀는 특히 회사를 그만 두고 6개월 동안 쉴 때 독서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그녀는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며 그동안 회사에서 쌓았던 실무 경험을 차곡차곡 다지는 느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은 그녀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통찰력을 주는 힘이 되었다. 
발표나 면접에 강한 편이 아니라는 이윤화 씨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내적 충만감이 로레알 면접을 볼 때 면접관한테 전달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나를 정화하는 시간으로 되찾는 긍정의 에너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우리 사회는 학교 시험 점수를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예요. 
회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쪽에서 원하는 조건을 갖춰야 하니까,
‘공부’만 부르짖으며 학생들을 한쪽으로 밀어붙이죠. 
사회에 나와 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텐데 어린 나이에 절망부터 배워야 하는 사회 시스템이 안타까워요.”

동그란 구멍에 네모를 끼워 넣으려고 하면 잘 들어갈 리가 없다. 
자신은 네모난 모습인데 동그란 세상에 끼워 맞추려다 보면 모퉁이가 깎이고 빈틈이 생기면서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잃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부모님이나 사회가 바라는 것보다 자신이 바라는 것,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우선이죠. 
밌고 행복한 일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실력도 빨리 늘어요.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그 일이 직업이 되기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죠.”

이윤화 씨는 마음이 힘들고 어지러울 때 자신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형광등 대신 평소에 좋아하는 조명을 켜놓고, 좋은 향을 피우고, 잔잔한 음악도 틀어놓고, 그 상태로 자유롭게 책을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뒹굴거리다가 졸리면 그냥 잔다. 이렇게 충분히 휴식을 하다 보면 때로 좋은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쁜 기억과 나쁜 에너지, 부정적인 에너지는 늘 결과를 안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 
어제 일어난 일은 어제로 끝내고, 매일 아침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삶에 활기가 솟아난다. 
그런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습관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성공의 길을 착실하게 걷고 있는 이윤화 씨는 바로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열쇠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렇게 될 수 있겠어?’ 하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도전하세요.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세 번……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어요, 자신이 쟁취해야죠. 
자기의 생각을 밀고 나가다 보면 부모님과 부딪쳐야 할 경우도 있고,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괴로울 때도 있어요. 
이때 주저앉으면 자신의 뜻을 못 이루는 거고, 그것을 이겨내면 성공하는 거예요. 
지쳤을 때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보세요.”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229&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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