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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컨텐츠) 위기와 기회는 항상 함께 한다


이정길 제유 마케팅 팀장

IT분야의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주로 하는 (주)브라이니클에서 제휴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길 씨는 원래 웹을 개발하는 개발자였다. 
제휴 마케팅팀은 외부 업체와 제휴하는 팀으로, 그는 외부업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제휴를 맺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년 동안 개발자로 일하다가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직업, 마케터로 전직을 했다.

그는 주로 사람 만나는 일을 한다. 
사람들을 만나는 가운데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약속을 통해 이루어진 업무를 내부적으로 처리하거나 다른 팀과 업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일을 하고 있다.

키보드 하나로 시작된 컴퓨터에 대한 관심

이정길 팀장이 컴퓨터와 가까워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다주신 ‘키보드’였다.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혼자서 가지고 놀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에 재미를 느꼈다.
그때부터 무조건 전산과에 가서 이 분야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것이 대학 학과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쳐, 결국 그는 전산통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전공 이외에 동아리 활동도 하고 봉사단체에 가입해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대학 졸업 뒤 그는 장교로 군대에 입대했는데, 장교 생활이 길어서 제대하고 보니 친구들은 모두 직장인이었다.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당시, ‘웹’이 알려지고 ‘모바일’도 막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취업을 위해 학원에서 웹 관련 과정을 수료하고 첫 직장을 웹 개발 분야로 선택했다.
하지만 전산과를 
전공해서인지 그에게는 웹 개발이 아닌 프로그램 개발이 맡겨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전공분야에 대해 깊숙이 알고 일할 수 있게 해줬거든요. 
인생에서 자기가 중심을 잡고 경험한 것들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위기를 이겨내니 커다란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길 팀장이 전산 분야로 전공을 정했을 때 좋아하셨던 부모님도 그가 전직을 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많으셨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항상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며 믿고 지지해주시는 편이었다. 
정작 고민이 많은 것은 본인이었다. 
그때 첫 직장의 팀장이 해준 말이 그의 결단을 도왔다. 
팀장은 ‘위기는 기회와 항상 함께한다’는 말과 함께 ‘굉장한 기회가 왔다 싶을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하고, 또 위기가 닥쳤을 때는 오히려 그것을 돌파구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개발자로 일할 당시에는 기획과 컨설팅, 영업을 할 수 있는 개발자 또는 기술자들이 없었다. 
다시 말해, 기술적인 부분을 알고 있으면서 밖으로 나가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즉 컨설팅을 하여 사업으로 이끌어내는 기획자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팀장이 그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유해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전직을 하게 되었다.

“팀장님이 해주신 말씀을 듣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신문과 마케팅 잡지도 관심을 가지고 봤죠. 
‘나는 개발자니까……’ 하는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고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정보와 지식을 쌓아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롭게 발을 디딘 마케팅 일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퓨터 앞에서 밤새도록 일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 느지막이 출근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그에게 새로운 직업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는 기획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일주일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심했지만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기획서를 올리면 그는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그는 그때를 직장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전직한 지 두 달 만에 ‘이 길이 아닌가!’ 싶어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위기와 기회는 항상 함께한다는 그 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들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이겨내는 힘을 주는 말이니까요. 
정말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나니까 오히려 엄청난 기회가 되었어요.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하고 1년 10개월 만에 직원 서른 명을 관리하는 팀장이 되었으니까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가 항상 궁금하다

이정길 팀장은 마케팅팀의 팀장으로 일하는 지금도 열심히 준비한 제안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든지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지치기도 하지만 일이 재미있고 보람이 있기에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전직을 하고나서부터 생긴 증상으로, 상대방이 무슨 일을 하는지 꼬치꼬치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나면 호기심이 생겨 더 깊숙이 알고 싶어지는 바람에 그는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그런 버릇은 업무에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상대방의 일을 물어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마련이라 서로 관심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이었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일 년에 한 번 하는 캐릭터 페어에 구경 갔다가, 메신저에 이모티콘을 대행하는 업체 분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그 분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지금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분에게 제 이야기를 했더니 저와 저희 회사에 관심 있어 한다고요. 
그래서 바로 다음 주에 부사장님이 그 중국 사업가를 만나러 중국으로 갔어요.”

즐겁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일을 하려면 우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것이나 가지고 있는 것을 빨리 파악해서 거기에 동감하거나 동참할 수 있어야 해요. 
자기 것만 아는 사람, 상식의 폭이 좁은 사람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직업 같아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는 비즈니스를 유도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와 상대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같이 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직업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데, 잠깐 반짝하는 트렌드인지 스테디가 될 것인지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이정길 팀장은 최근의 화젯거리가 무엇이며, 대강 어떤 내용인지를 파악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공부도 많이 하고, 책이나 신문도 많이 읽고, 세미나도 꾸준히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가 주말이면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는 두 가지의 길을 이야기해주었다.

첫 번째는 전자, 전기, 통신, 통계 등을 전공하고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나 컨설팅을 할 때 개발자와 함께 나가지 않고 혼자서도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을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지금 IT 이공계 학생들 중 자신이 전공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휴 마케팅에도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기술적인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했을 때 훨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둘째는 상경계열을 전공한 사람이다. 
상경계열을 전공하고 사회적 이슈와 기술,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I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돋보이는 인재가 될 것이다. 
상경계열을 전공하면 다양한 직종에 대해 많이 알기 때문에 유리하다.

그 외에 사람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도출해내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 특히 토론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직업이 잘 맞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무슨 일을 하든 즐겁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아무리 즐거워도 이 일을 통해 결국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곳으로 갈 수 없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해요.”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이정길 팀장은 처음부터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싫었다. 
조직문화에 물드는 것이 싫기도 했지만,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를 크게 키우는 것에 마음이 더 끌렸기 때문이다. 
그는 일할 때 자신이 사장인 것처럼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회사 매출이 많이 오른다고 해서 그 돈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 돈 안 들이고 사업을 해보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일이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미리 겪고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니, 미래에 자신의 일을 창업할 때 그만큼 도움과 자신감을 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직장생활을 위한 직장생활을 한다면 10년 후에는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그는 스티브 잡스(애플 설립자)와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CEO) 씨를 존경한다. 
그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지만, 한 분야에서 큰일을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갇히지 않고 거기서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도 그들의 그런 면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68&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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