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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인기가 좋은 직업


김영웅 임상운동처방사

약물투여와 술 중심이었던 이전까지의 치료 방식을 바꿔 환자의 신체 조건, 건강 상태,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방법을 알려주고 운동 상황을 점검, 관리하면서 건강을 되찾게 해주는 직업이 운동처방사다. 
사회체육학 전공자나 국가가 지정한 생활체육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사람에게 이 자격증이 부여된다.

운동처방사 김영웅 씨는 아픈 사람들이 운동을 해서 건강을 되찾도록 돕는 일을 한다. 
운동학에 의학을 접목해야 하는 만큼 운동처방사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를 만났다.

운동하는 사람인데 하얀 가운을 입는 직업

김영웅 씨는 중학교 때까지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했고,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중 농구팀 감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한다는 조건에 따를 수는 없어 포기했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선수를 꿈꿨었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었지만 체육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입시를 앞두고 고민하던 중 체대입시 학원에서 주는 책자를 보다가 그는 처음으로 운동처방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동하는 사람인데 흰 가운을 입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와 관련된 학과가 스포츠의학과더라고요. 
중앙대 사범대학에도 합격을 했지만, 스포츠의학에 매력을 느꼈던 저는 그 당시 미개척 분야였던 건강관리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했죠.”

그의 부모님은 외동아들인 그가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봐 때로는 엄하게 대하셨지만 다정한 분들이셨다. 
부모님은 그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셨다.

스포츠의학이란

“한국체육대학교 건강관리학과에서 주로 배웠던 과목은 스포츠의학인데 이는 융합학문이자 파생학문이에요. 
미국에서 들어온 이 학문은 스포츠 활동 중에 스포츠선수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상에 대한 예방법과 부상이 생겼을 때의 치료법을 배우는 학문이죠. 
일반인들을 위해서는 운동처방학, 재활의학 등이 있는데 기초적으로 생리학, 해부학, 생화학 등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스포츠 활동도 공부해야 해요.”

1995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스포츠의학과는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관심을 받게 된 학문이기도 하다. 
재는 삼성병원에 스포츠메디컬센터가 있고 그곳에서 체육전공자들이 일하고 있다. 
정형외과에 가면 운동치료과가 있는 곳이 많고 스포츠메디컬 센터 또한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자연치유’라는 단어가 대두되고 수술에 대한 신뢰도가 언급되면서 몸을 운동으로 치료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해본 사람이 가르치고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하지만 이 분야는 사람의 몸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뿐만 아니라 의학에 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또 실제로 현장에서 일해 보면 책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배워야 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수술을 안 해도 된다면 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파서 찾아온 환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면 안 되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운동센터에서 관리를 받아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판별 능력이 필요하다. 
세 가지 이상의 기능 테스트를 거쳐, 수술 없이 자연치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운동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김영웅 씨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MEC센터는 그 기준을 일곱 가지로 두어 더 안전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몸과 더불어 정신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을 사려 깊게 배려할 줄 알고 경청하는 자세, 봉사 정신, 서비스 정신도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군대 후임병의 소개로 한 환자분이 찾아오셨어요. 
신장 189센티미터의 건장한 젊은 청년이었죠.
척추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당장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해서 시술대까지 올라갔다가 안하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했어요. 
이곳 센터에 왔을 때 ‘허리가 아파 죽을 지경인데 운동은 무슨 운동이냐’는 듯한 표정이었죠. 
상담을 해보니 수술을 안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래서 통증케어를 시작으로 코어운동, 데드리프트를 세 달 정도 했어요. 
그분은 결국 웃으면서 병원을 나가셨죠.”

그 외에도 하이킹을 하다가 인대를 다쳐서 수술 후 깁스를 하고 집에 혼자 있던 환자가 재활을 위해 찾아왔는데, 주치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개월 정도 재활치료를 받고 나갈 때는 건강하게 뛰어 나간 사례도 있다고 했다.

“아픈 사람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안 해도 된다면 수술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이죠. 
그렇기 때문에 운동센터나 검진센터에 가서 확실한 진단을 받은 후 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을 알려주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잘해야 이 분야에 대한 좋은 인식이 생긴다고 말하는 김영웅 씨는 더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는 좋은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운동처방을 하고 있다.

사람은 분명히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영웅 씨의 자기계발 방법은 독서다. 
같은 통증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차트를 보고 그 사람의 증상에 맞게 처방하기 위해 전공서적을 많이 읽으며,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사이버 대학 수업도 수강 중이다. 
그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새로운 배움에 대한 이해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공동저자로서 테이프 붙이는 방법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다. 
현재 그는 임상운동처방에 대한 강의를 하는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체육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업이 없는 실정입니다. 
제 목표는 체육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들어가고 싶어 할 만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은 방향만 잡은 상태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전력질주, 앞만 보고 가자!’이다. 
꿈이 없는 이유는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고, 어떤 활동이라도 하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봉사활동, 동아리, 운동이든 공부든 이것저것 해 봐야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은 분명히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고서는 그 능력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그것을 찾아내서 꾸준하게 하다보면 그것이 재능이 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스포츠의학, 운동처방사의 전망

“선진국의 운동처방사는 우리와 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독일 같은 경우는 정부 차원에서 세분화가 되어 있죠. 
우리나라는 의사 1인 체제로, 의사가 처방을 내리면 그대로 해야 하지만 독일은 의사가 하는 일, 물리치료사가 하는 일, 운동전문가가 하는 일이 나뉘어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에 대한 간섭이 없어요.
운동전문가들이 그렇게 인정받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알기로는 독일은 체육대학에 들어가려면 의대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실기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는데, 이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중앙대학교 체육학과의 높이뛰기 합격선이 2,800mm이라면 독일의 쾰른 체육대학의 경우는 3,100mm 정도를 뛰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거의 선수 수준이죠. 
독일은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란 생각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어요.”

미국에서 피겨스케이트를 하는 사촌동생에게 스포츠메디컬을 한다고 얘기를 하니 바로 최고라고 인정을 해주더라면서, 그만큼 선진국에서는 스포츠의학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의학이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254&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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