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여러 분야의 진로∙직업 전문가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확인하고 진로선택 방법을 알아보세요.

커리어패스

문화콘텐츠분야

(문화콘텐츠) 가상현실과 공연의 만남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다


서장원 홀로그램콘서트 기획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가수와 댄서들이 등장하면,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공연이 시작된다. 
홀로그램 콘서트장의 풍경 역시 여느 콘서트장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
다만, 무대 위 가수와 댄서들은 살아있는 진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투명한 스크린에 반사시켜 진짜처럼 보이게 연출한 가상의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공연을 만들고 있으며, 한류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홀로그램 콘서트 전용 공연장인 클라이브(Klive)를 운영하고 있다. 
서장원씨가 하는 일은 바로 홀로그램 콘서트를 기획하고 감독하는 일이다. 
KT VC(virtual culture, 가상문화)사업팀의 기획감독인 그의 역할은 홀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어떤 콘텐츠를 공연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만들어내기까지를 감독하는 것이다. 
홀로그램 콘서트 기획자가 되기 전 그는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트롬본 연주자였다.

음악을 하지 않고 사는 인생은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장원씨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친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은 어린 그에게 많은 음악을 들려주셨고, 그 덕에 그는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졌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입학 선물로 기타를 받으면서였다.

“밴드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클래식 기타 전공이 있다는 걸 알고 6개월 정도 배웠어요. 
그러고 나서 고등학교에 들어갔죠. 
고등학교에서는 관악부에 들어가 연주레슨을 받으며 계속 음악활동을 했습니다. 
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이 제게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순수음악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었죠.”

관악부 부원들 중 열에 일곱, 여덟은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악기 전공으로 음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었다. 
그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음대에 진학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음대를 졸업하여 먹고 사는 것이 쉽지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의 계획을 반대하셨다.
뿐만 아니라 당장 입학을 위한 준비에 대해서도 걱정이셨다. 
부모님의 걱정과는 달리 그러한 문제들은 그가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는 음악을 하지 않고 사는 인생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저희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하셨지만, 그래도 저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어요. 
무조건 음악을 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가출도 했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트롬본을 전공으로 음대 관현악과에 들어갔어요.”

독일에서 클래식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프로듀서를 만났어요

음악을 하는 즐거움에 장원씨는 대학생활에 열심이었다. 
그 결과 4년동안 대학에 다니며 8학기 중 7학기는 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트롬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도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하기도 했다. 
2학년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했고, 3학년 때는 음대 학생회장을 맡기도 했다.
즐기며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웠다. 
그런 그를 보며 마음을 돌리신 부모님은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이었음에도 그가 졸업 후 유학길에 오르는데 지원을 아끼시지 않으셨다. 
그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유명한 미국과 독일 중 등록금 부담이 없는 독일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그는 7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가 연주자로서의 인생이 아닌 프로듀서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된 것도 그 때였다.

“독일 유학 중에 저희 선생님 반이 남부독일 라디오 방송국에 가게된 적이 있어요. 
클래식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라디오 프로듀서가 클래식에 대해 모른 것이 없는 거예요. 
정말 신기했죠. 
나중에 알고 봤더니 베를린에서 피아노 전공을 한 사람이었는데 클래식 방송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전공을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당시에 우리나라는 클래식 음악 방송이 많지 않았고, 클래식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 때부터 프로듀서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방송 제작 관련 대학원을 한 군데 더 다녔죠.”

무엇을 어떻게 하든 나의 개성이 묻어난다는 것이
이 일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온 장원씨는 KBS 제작단에 들어가 처음으로 방송 제작에 관한 일을 시작했다. 
때로는 음악감독으로, 때로는 공연 프로듀서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마케팅 사업으로 2008년 김연아 선수가 출전했던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 피겨스케이팅 대회’와 ‘4대륙 대회’에서 3D영상을 접목한 콘텐츠를 기획을 하게 됐다. 
그 때 그는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인 ‘클라이브(Klive)’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3차원으로 만든 입체영상인 홀로그램 콘텐츠를 기획하는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보통 기획서 작업을 해요. 
보통 방송 프로듀서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거의가 기획하는 일이죠. 
또 협력사 미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홀로그램 공연장 은 약 20개 정도의 협력사들이 관계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이나 설비, 그래픽 등 다양한 회사들과 공연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미팅하는 시간이 많아요.”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그는 자신의 의견에 ‘왜’라고 묻는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을,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들을 거쳐 그가 기획한 콘텐츠가 공연으로 올라가거나, 방송 프로그램으로 방영되면서 결과물로 나타날 때 그는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어떤 일이든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요. 
무엇을 어떻게 하든 나의 개성이 묻어난다는 것이 이 일의 매력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요. 
틀에 박히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는 삶이 아닌 이 일이 정말 좋아요.”

막연하게 꿈만 꾸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 해요

“외향적인 성격이면 더 유리해요. 
문화콘텐츠는 결국 인문학이잖아요.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전공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정보도 많이 알아야 해요. 
적극적이고 친화력이 있으면 일하기 좋죠.”

장원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홀로그램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체력과 열정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밤샘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잦고, 오랜 시간 일을 하는 데는 그만큼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열정이라는 것은 자신의 일에 진지한 마음과 강한 의지로 임할 수 있는 진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기나 적성보다는 관심이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그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저는 프로듀서, 기획자라 어떤 전공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꿈이 있다면 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기에 앞서 그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학원을 다니거나, 관련된 시험을 준비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막연하게 꿈만 꾸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 해요. 
예를 들어 피디가 하고 싶으면 조그마한 장비라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고 편집도 해보세요.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시도 그 자체가 중요하죠. 
대학생이면 동아리 활동을 해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요. 
동아리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비들이 있거든요. 
시나리오도 써보고, 관련 자료도 구해서 읽어보고 그런 구체적인 체험 과정이 필요해요. 
그리고 무작정 보기보다는 나름 코멘트를 남겨, 정리하면서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세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이 어떤 건지도 찾을 수 있게 될 거에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한 투자이죠

“제 취미 중 하나는 블랙코미디, 인디음악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는 것이라 시간이 날 때면 대학로에 자주 갑니다. 
재미가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스쳐지나가듯 가볍게 보는 것인데 지금 당장은 몰라도 콘텐츠에 관한 모든 경험은 언젠가 도움이 될 날이 오거든요.”

자신을 위한 투자로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경험하고자 노력을 한다는 장원씨의 목표는 그의 이름으로 된 2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공연장을 스튜디오로 활용하며 재즈, 연극, 모노드라마 등을 공연할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관람료가 비싼 큰 규모의 공연을 위한 공간보다는 관객과 제작자의 거리감 없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로비에서 사람들과 커피도 한 잔 하고, 괜찮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도 빌려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을요.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늘 문화콘텐츠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69&curPage=1

목록보기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