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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분야

(연극공연)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어요

PMC
서상현 조명감독

서상현 씨는 PMC 프로덕션에서 조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롯데월드에서 마술사 공연을 보고 처음으로 조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조명 일을 시작하였다.

조명감독으로 일하며 빛을 만들어요

김상현 씨는 현재 PMC의 조명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일단 공연 전에는 함께 일할 인원을 편성한다. 
또 외부 디자이너와 함께 극장 장비의 칼라와 컨디션 등을 체크하며, 조명 장비에 대해 상의하고 의견을 조율한다. 
조명 기기의 종류나 수량에 있어서 연출과 회사의 입장을 조율해 나가며 사전 작업을 한다.

공연이 올라가면서는 디자이너가 빠지고 조명감독이 극을 운영해나간다. 
공연 중 조명을 계속 조정하고, 꾸준히 장비들을 체크하며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게 된다.

운동을 좋아하던 학생,
마술 공연을 보고 조명에 매료되었어요

상현 씨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하는 활달한 학생이었다. 
꿈은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운동을 정말 좋아했고 초등학교, 중학교 동안 축구부에서 활동하면서 대회에서 우승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중간에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운동도 접고 축구에 대한 꿈도 접게 되었다.

상현 씨의 집안은 평범했다. 
부모님은 그가 의사, 변호사 같은 안정된 직장을 갖기 바라셨지만 특별히 많이 강요하지도 않으셨다. 
단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하지만 활동적인 걸 좋아하던 그는 부모님의 기대처럼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평범한 생활 중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일이 있다. 
롯데월드에서 마술 공연을 하는데, 무대 크루(스탭)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를 따라 간 것이었다. 
그때 무대를 보며 마술사와 물품들을 비추는 조명, 빛의 움직임에 매료되었다. 
그 후로 빛 자체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조명에 대해 막연한 관심을 느끼게 되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사회생활에 뛰어들었어요

상현 씨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여느 학생들처럼 수능을 보긴 했다. 
그리고 수원대에 지원을 했지만 떨어졌다. 
부모님은 재수를 권했지만 그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 
그래서 군 입대 전까지 1년 정도 회사를 다녔다. 
운동을 좋아했기에 스키와 관련된 스포츠웨어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를 다니다 입대를 했다.

제대 후 한 달 만에 지인의 소개로 조명 렌탈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롯데월드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조명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에, 조명 쪽으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니 여러 깡통 램프들과 무빙 기계들이 정말 신기했다. 
지금과 비교했을 땐 별볼일 없는 장비이지만 당시에는 그것들이 대단한 것이었다. 
이 장비들을 콘서트나 회사 행사 등에 대여를 해주는 회사였다. 
상현 씨는 장비를 준비해서, 운반하고, 설치하고, 관리하고, 철수하는 모든 일을 했다. 
이 렌탈 회사에서 6년 정도 이 일을 하며 조명에 입문하게 되었다.

조명 일을 시작하면서 독학으로 전문성을 키웠어요

렌탈 회사에서는 보통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행사가 주를 이루었다. 
짧은 행사들을 돌다 보니 열심히 설치해놓은 장비들을 너무 빨리 정리해야 하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방송 MNET에서 조명 감독님의 어시스트로 2년 정도 일을 했다. 
방송국 일은 정해진 공연 시간에 준비만 하면 돼서 어렵진 않았지만 2년이 되도록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아 이직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자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조명감독 제의를 받아 극장 무대조명을 운영하며 6년 정도 일했다. 
그러던 중 PMC가 상설공연을 올리며 인력 확충이 필요하여 지인의 부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한 번도 학교에서 조명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전문 용어들을 몰랐기에 현장에서 일할 때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선배가 “○○좀 줘라”고 하는데 그는 그게 뭔지 몰라 엉뚱한 걸 갖다 드려 혼난 적도 많았다.

또 렌탈 회사에서 일할 때 약간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공연계에서 조명을 다루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가지고 상현 씨 같은 사람들은 배척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현 씨는 책을 읽으며 독학을 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닥치는 대로 배워나갔다. 
이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명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에요

조명 일을 오래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3년, 5년, 7년, 9년 차 때 가장 힘이 들었다고 한다. 
3년 차 땐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5년 차엔 사람으로 인해 힘들고, 7년 차 땐 다시 '내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그리고 9년 차 땐 '내 자식들을 이 일로 먹고 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단다. 
그러다 그 후에는 그냥 ‘내 직업이려니’ 하고 있다.
조명감독 일이 흥미와 적성에도 맞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대가 성공적일 때, 또 그 성공적 무대 위 배우들을 빛나게 하는 것이 내가 비추는 조명이란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아무리 공연 일이 재미있어 보여도 본인이 일하게 되면 당연히 힘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극복한 후에는 그만큼의 재미도 따르니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조명 디자이너로서의 꿈도 있다. 
디자이너가 되어 직접 작품을 만드는 데 참여하여 대작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 테지만 그 역시 작품을 많이 본다.
작품을 보면서 조명의 처리와 느낌, 관객으로서의 시선적인 측면에서의 느낌 등을 살피며 조명에 대해 나름의 연구와 공부를 한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448&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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