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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분야

(방송) 카메라로 다양한 세상을 전하는 일이 늘 신선하고 즐거워요


정재호 촬영감독

정재호 씨는 EBS의 촬영감독이다. 
촬영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영상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28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정재호 씨, 이제 성과도 많이 얻고 베테랑이 되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방송사에 들어와 처음 잡기 시작한 카메라가 이제는 든든한 인생의 동지가 되었다.

경쟁률이 낮아 카메라맨이 되었죠

78학번인 재호 씨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그 시대에는 신문방송학과가 막 개설되었던 때다. 
새로운 학과이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고 한다. 
적성에 맞는 분야기도 했다.

대학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방송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EBS에서 지원을 하려고 보니 일단 카메라 쪽이 경쟁률이 좀 약했다. 
성적이 안 좋으니까 카메라 쪽을 지원한 것이다.

일단 제도권 안에 들어와서 뭔가를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방송사라는 제도권에 들어오는 게 급선무였다. 
들어와서 카메라를 배웠다.
다행히 적성에 맞았다. 
돌이켜보니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와 맞아떨어졌다.

예를 들어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세계지도를 모고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면 우리나라 지도도 잘못 그릴 땐데 세계지도를 그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지 하나를 사서 밤새 그렸다.

또 어릴 때 만화를 보면 재호 씨는 글은 안 보고 그림만 봤다고 한다.
그 조그마한 프레임 안에 들어찬 그림의 짜임새 같은 것만 봤다. 
그 불안한 느낌, 즐거운 느낌, 공포스러운 느낌, 행복한 느낌, 등 희로애락이 그 조그마한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의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재호 씨를 있게 한 것 같다.

지루한 시간들 끝에 일의 기쁨과 보람을 찾았어요

입사를 해서 처음에는 카메라 보조 생활을 많이 했다. 
똑같은 일을 보조로 한 2년을 하다 보니까 너무 지루했다. 
‘내가 이거 하려고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평생 할 직업인데, 지금 이걸 가지고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재미없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하다 보니 재미를 느껴서 한 1년 반을 그렇게 조명 연습을 많이 하며 지냈다.

그러다 마침내 촬영감독으로서 데뷔를 하게 된다. 
첫 작품을 책임지고 일하는 것을 입봉이라고 한다. 
그리고 입봉 하자마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한동안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참 많은 일을 했다. 
그런데 EBS, 교육방송의 특성상 큰 작품은 많이 없었다. 
다시 지루해지기 시작할 즈음, 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다시 한 번 잘해보자고 생각했다. 
첫 다큐프라임 1회가 <아이의 사생활>이었다. 
이 작품은 그해 우리나라 상은 다 쓸었다고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재호 씨는 다큐프라임을 계속 제작하고 있다. 
그는 일할 때는 상당히 몰입을 한다. 
좋아하니까 몰입할 수 있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성격을 볼 때 이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고 지루했던 시간 속에 안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한 덕분이다. 
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찾고, 찾은 뒤에는 몰입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힘들어요

이 일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과의 관계다. 
촬영 현장에 가면 수많은 스텝들이 있다. 
자신이 찍고자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 전달하며 이해시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다보면 혼자서만 몰입하고 다른 스텝들은 공감하지 못할 때도 있다.

결국 촬영은 협업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 
게다가 이 일은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있는 게 아니라 느낌을 바탕으로 한다. 
자신의 느낌을 주변과 함께 공감하는 일은 무척 힘든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촬영감독, 해볼 만해요

촬영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재호 씨는 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특히 다큐멘터리를 찍다 보면 한곳에 머물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만나면서 그 사람들하고 하루 이틀, 같이 다니면서 촬영하고 하면 내가 꼭 그 직업을 갖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카메라맨이지만 여러 직업을 체험을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참 좋은 것 같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명의를 찍는다고 하면, 정말로 그 의사하고 2주를 같이 다닌다. 
외래 진료 볼 때 옆에 있고, 수술 장면 들어가면 수술하는 것도 같이 찍는다. 
그러니까 의사의 생태를 다 알 수 있다. 
또 기관사들을 찍을 때는 1주일간 그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촬영했다. 
그러니까 시청자들도 하물며 텔레비전 보면서 간접 체험을 하는데 촬영감독은 더 가까이 경험한다는 것이 정말 좋다고 한다.

촬영감독이 되고 싶으면
방송사 공채 시험을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우선 방송사 공채 합격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봐요.”

재호 씨는 촬영감독을 꿈꾸면 공채 합격을 하라고 말한다. 
물론 프리랜서 카메라맨들이 많긴 하지만 소속되어 있는 것보다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 방송국에서 일하면 나중에 프리랜서가 되기도 쉬워진다.

그러니 일단 공부를 해서 제도권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실력은 갖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카메라를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사할 때 실기 시험이 없을뿐더러 방송국에 들어오면 선배들이 다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잠재적인 능력이 있고 싶은 의욕만 있으면 선배들이 다 가르쳐준다고 재호 씨는 강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즐기고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좋아해서 가르쳐도 금방 흡수를 하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잘 가르쳐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전공은 신문방송학과도 괜찮고, 사진학과도 좋다. 
사진학과는 특히 상당히 유리한 소위 ‘스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새로운 시도, 변화하는 환경이 즐거워요

“도전을 해야 해요.”

재호 씨는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즐긴다. 
이 일을 28년째를 해온 그는 지금까지 배웠던 것, 해왔던 장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작품을 EOS 5D Mark 2로 찍어서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은 5D로 촬영하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그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유행을 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영화처럼 찍어보고 싶다고 한다. 
방송국이나 시청자들이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든 다큐멘터리든 영화처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다닐 만하다고 말한다. 
28년째 근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다닐 만하다. 
그리고 10년까지는, 아니 정년퇴직할 때까지는 그래도 다닐 만하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ENG 카메라를 10년, 20년 동안 변함없이 방송국에서 그것만 써왔다. 
그런데 지금은 기계가 빨리 바뀌고 좋게 바뀐다. 
그는 그런 변화가 너무나 즐겁다. 
장비같은 게 새롭게 자꾸 바뀌고, 표현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는 기계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정말 정년퇴직할 때까지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정년퇴직한 후에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정년퇴직할 때까지는 프로그램을 작년보다 올해 더 잘 만들었으면 좋겠고, 올해보다 내년에 좀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재호 씨는 다만 그런 생각으로 오늘을 충실히 살고 있다. 
정년퇴직을 한 후에는 또 다른 꿈도 있다. 
캠핑카를 하나 사가지고 다니면서 스틸사진을 찍고 싶다.

지금 일을 하면서는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 갖고, 프로그램 갖고 세계 여러 나라 막 다니지만, 그리고 좋은 곳 가면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그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그러다보면 여러 가지 찍을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정년퇴직하고 찍어야겠다는 꿈이 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520&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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