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스포츠캐스터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직업이긴 합니다만,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하는 걸로 인터뷰를 시작할게요.
조진성
스포츠캐스터는 스포츠 경기의 진행 상황을 다양한 방송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아나운서입니다.
궁금해요
스포츠 경기와 관련한 직업 중에는 스포츠 기자도 있는데요. 스포츠 캐스터와 스포츠 기자, 둘의 역할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헷갈리기도 해요.
조진성
스포츠캐스터는 경기 상황을 말로 생동감 있게 전하는 사람이에요. 스포츠 기자는 현장을 취재하거나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사람이고요. 스포츠 기자가 중계를 맡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 스포츠 기자는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을 맡아 활약하게 되죠. 스포츠캐스터가 경기 상황을 중계할 때 그 상황을 분석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이 해설위원이에요.
궁금해요
스포츠캐스터 조진성의 24시간을 이야기해주세요.
조진성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스포츠 뉴스부터 살펴봅니다. 그래야 스포츠 경기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지 않아요. 현재 제가 맡은 주 종목이 야구인데요. 저녁에는 방송국으로 가 야구방송 중계를 준비합니다. 야구의 경우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어요. 이 때문에 중계할 땐 항상 긴장 상태죠. 낮에는 라디오 방송과 당구를 중계합니다.
궁금해요
경기에 대한 감각을 유지한다는 말을 들으니, 중계할 때 뿐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이나 일상에서도 캐스터로서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해요. 스포츠캐스터로 일하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조진성
우선 목 관리를 잘해야 해요. 말을 많이 해야 할 뿐 아니라 매일 소리를 지르다 보니 목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죠. 다른 어려움이 있다면 일상적인 생활에 관한 건데요. 새벽에 경기를 중계해야 할 땐 생활리듬이 깨지기도 합니다. 방송 중에는 화장실에 갈 수 없어 가끔 곤란을 겪기도 하고요.
궁금해요
반대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조진성
제가 하는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가장 보람됩니다. 이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보람일 거예요. 무엇보다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온전히 몰입했을 때, 그때는 시청자 반응도 좋고 저도 짜릿함을 느끼죠. 이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궁금해요
지금까지 진행한 많은 중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중계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조진성
제가 맡은 첫 야구중계였던 ‘메이저리그 중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침형 인간이었던 저에게 메이저리그 중계는 참 힘든 일이었죠. 시차 대문에 새벽에 중계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목이 잠겨 샤우팅, 그러니까 크게 소리를 내지르기 어려울 때도 있었고, 피곤해 발음이 꼬이거나 선수 이름을 잘못 말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중계예요.
궁금해요
멘토님은 어떻게 스포츠캐스터가 되셨는지요?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학생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꿈을 이룰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진성
스포츠캐스터 역시 일반 기업의 입사 절차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채용되는데요. 다른 점이라면 카메라 테스트가 있다는 거예요. 이때 실제로 스포츠 중계를 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캐스터는 모든 전공에 열려 있어요. 유리한 학과 같은 건 없으니 절대 위축되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지원해보세요.
궁금해요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스포츠캐스터에 적합한 혹은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조진성
가장 먼저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올바른 발음과 발성은 필수적이에요. 아무래도 말을 통해 정보는 물론 감정까지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확히 발음하고 올바르게 소리를 낼 수 있다면 굉장히 유리하겠죠?
궁금해요
지금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조진성
일단 여러 종류의 스포츠를 자주 경험해보세요. 직접 해보는 것도 좋고, 보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많은 스포츠캐스터가 혼자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중계놀이’를 추천합니다.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음소거한 후 직접 중계를 해보는 거죠. PC나 모바일로 스포츠 게임을 할 때도 플레이어이자 캐스터로 중계 연습을 할 수 있고요. 재미있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스포츠캐스터가 되기 위해 준비할 때 난관이 있었다면 무엇인지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조진성
저 때만 해도 스포츠캐스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독학으로 준비해야 하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몰라 많이 힘들었죠.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지금은 학원도 생기고 그때보다 환경이 좋아져서 제가 겪었던 것과 같은 어려움은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열심히 배워서 좋은 스포츠캐스터가 됐으면 좋겠네요.
궁금해요
스포츠캐스터가 되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조진성
스포츠캐스터의 기본적인 활동은 역시 스포츠 중계죠. 중계의 경우 경기가 펼쳐지는 현장에 가서 경기 상황과 캐스터가 느낀 생동감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 있고, 현장에서 전송된 영상을 받아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그걸 보며 진행하기도 해요. 이와 별개로 예능 요소가 포함된 프로그램을 맡기도 합니다. 스포츠캐스터지만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어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거죠. 저는 ‘보니하니’를 패러디한 ‘야보세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궁금해요
스포츠캐스터로서의 현재 삶에 만족하시는지요?
조진성
네. 만족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요?
궁금해요
향후 스포츠캐스터의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진성
저는 스포츠캐스터라는 직업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현재 스포츠 방송국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그만큼 스포츠를 중계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조진성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知者)‘라는 말이 있어요.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인데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아는 이는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좋아하는 이는 즐기는 이만 못하다’는 뜻이에요. 스포츠캐스터 뿐 아니라 다른 일 역시 열심히 하고,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스포츠캐스터를 꿈꾼다면, 스포츠를 공부하고 즐기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스포츠캐스터가 돼 있을 거예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상, 조진성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