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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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프로’ 자격으로 바둑을 두고 바둑 문화를 전파하다, 프로기사 이다혜

이다혜   프로기사

텅 빈 바둑판을 채워나가는 과정은 길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바둑판 위에 더 크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바둑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분야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먼저 바둑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시겠어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바둑은 검은 돌을 잡은 ‘흑’과 흰 돌을 잡은 ‘백’이 한 번씩 번갈아 자신의 돌을 바둑판 위에 놓는 경기인데요. 상대보다 더 많은 ‘집’을 지으면 승리하게 됩니다. 단순히 상대의 돌을 잡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텅 빈 바둑판에 자신의 영토를 건설하고 확장해야 하므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죠.
궁금해요
그렇다면 프로기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바둑기사는 말 그대로 바둑을 두는 사람이에요. 보통 프로기사라고 하면 직업으로 바둑을 두는 ‘프로’를 말합니다. 프로기사는 바둑과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해요. 아마 가장 주된 일이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프로야구리그처럼 한국바둑리그, 여자바둑리그, 시니어바둑리그 등이 있고, 개인 또는 팀으로 경기합니다. 또한 국제경기에도 참가하는데,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기도 하고 국가대표로 각국을 대표하는 프로기사들과 경기를 펼치기도 해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전 종목을 석권했죠. 그 외에 바둑채널 등의 방송에 출연하거나 바둑학원, 센터 등을 운영하며 바둑을 보급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궁금해요
멘토님이 생각하는 바둑의 매력은 무엇인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항상 새롭다는 점이에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라 늘 새롭게 둘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보는데요. 게임은 보통 짧으면 한 달, 길어도 6개월이면 질립니다. 하지만 바둑은 질리지 않아요. 바둑을 둔 지 23년 정도 되었는데도 바둑판 앞에 앉으면 설렙니다.
궁금해요
멘토님은 언제 바둑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요? 어떤 계기로 프로기사가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아버지가 바둑을 좋아하셔서, 친구들과 바둑을 두느라 집에 늦게 오시는 날이 많았어요. 혹시 딸이 바둑을 둘 줄 알면 일찍 귀가하시지 않을까 기대한 어머니가 저를 바둑학원에 보내셨는데, 이게 시작이었죠. 학원에 다니다 보니 바둑이 좋아졌어요. 어린이 바둑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하고, TV나 신문으로 알게 된 프로기사들이 정말 멋있어서 저도 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했죠. 그 결과 중학교 3학년 때 꿈을 이뤘고요.
궁금해요
대부분 아주 어릴 적부터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준비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프로기사가 되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7~8세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중·고등학생 때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보통 프로가 되는 걸 ‘입단’이라고 말하는데요. 프로기사가 되려면 ‘입단대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입단대회란 쉽게 말해 프로기사가 되기 위한 시험 같은 것이죠. 필기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토너먼트로 대국을 치러 성적을 매겨요. 1등, 2등……, 이런 식으로. 성적에 따라 상위 몇 명이 입단하게 되고요. 입단대회는 1년에 수차례 열리는데 보통 한 해 총 17명 정도 프로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프로기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큰 대회에 나가 좋은 내용으로 승리했을 때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보람된 순간은, 제게 바둑을 배운 학생들이 “바둑이 재미있다”, “바둑을 두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할 때예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일이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반대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는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어릴 적에는 대회에 나가 졌을 때 가장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주말도 없이 온종일 바둑을 연구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속상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바둑을 배우는 학생들이 “바둑을 두기 싫다”는 말을 할 때 가장 힘듭니다. 그래서 바둑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궁금해요
프로기사라고 하면 ‘천재’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바둑을 잘 두려면 소위 말해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프로기사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창의력과 집중력입니다. 텅 빈 바둑판에 한 수 한 수 채워나가며 나만의 영토를 건설하는 과정은 길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바둑판 위에 더 크고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집중해야 더 좋은 수를 찾아낼 수 있으므로 뛰어난 집중력이 필요하지요.
궁금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프로기사가 되면 어떤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멘토님은 프로기사로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이야기해주시겠어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프로기사로 제 성적이 가장 좋았을 때는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일본, 중국 등에 가서 각국의 프로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죠. 현재는 프로여자바둑팀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바둑채널에서 강좌를 진행하기도 하고, 바둑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요. 또한 군부대나 대학교, 바둑센터 등에서 많은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쳤어요. 바둑교육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저와 같은 프로기사들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뿐 아니라 바둑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궁금해요
프로기사로서의 삶에 만족하시는지요?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저는 스스로 프로기사의 길을 선택했어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프로기사가 된 것에 후회는 없지요. 바둑을 잘해서 프로가 됐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바둑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기에 프로기사로서의 삶에 만족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궁금해요
프로기사 이다혜의 꿈이 궁금합니다.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에게 바둑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바둑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바둑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연구해 많은 사람이 바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프로기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프로바둑기사 이다혜 이다혜
프로기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바둑을 사랑하는 겁니다. 자기의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해야 일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데, 프로기사의 경우에는 특히 더욱 그러하죠. 프로 기사가 되는 길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간절히 원하고, 원하는 마음만큼 노력한다면, 그 노력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거예요. 흔히 나 자신을 믿는 만큼 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좀 더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달렸으면 좋겠어요.
출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인터뷰   https://mentoring.career.go.kr/school/mentor/mentorInterview/listMentorInter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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