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구직자나 청소년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과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는 국가기관입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무료 취업 포털' 워크넷(www.work.go.kr)을 운영하면서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기업에게는 인력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정보원은 직업을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연구, 인력수급전망, 진로지도 기법 등을 연구합니다.

직업연구자로서 요즘 저의 관심 영역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직업과 향후 유망 직업’,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역량’, 그리고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직업세계의 변화’ 등에 관한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우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꺽은 알파고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은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들어는 봤지만 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 생명과학 등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어 나타나는 혁신적 변화를 말합니다. 생산 방식은 물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가 똑똑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사회가 과거와 달리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촬영하고 물건을 배달하는가 하면, 자율주행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스스로 거리를 활보하고, 실제 가보지도 않고 가상현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습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필요한 물건의 디자인을 바로 찍어내기도 하고요, 과거 수백 명이 일하던 공장을 ICT가 적용된 자동화 공정을 통해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세계의 변화는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일자리 지형 구조의 변화입니다. 인공지능 등의 영향 때문에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거나 입지가 좁아질 직업도 있고 향후 일자리가 증가하거나 더 각광받을 수 있는 직업도 존재합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두 번째 직업세계의 특징은 수행하는 업무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현재 정신스포츠, 금융의 투자자문, 의료계의 질병진단 및 적정 치료법 추천, 판례 수집 및 분석, 비서, 판매, 기사작성 등 다양한 직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인공지능이 더욱 발달하면 직업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람이 수행하는 일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셋째, 4차 산업혁명으로 근무환경, 고용형태 등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똑똑해진 정보화 기기 때문에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근무하는 장소와 시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기반으로 사람들을 채용하여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가 증가하고 숙련 수준이 높지 않은 직업이 사라져 직업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향후 직업세계에 진출하려 하는 청소년은

첫째, 먼저 자신이 진출하려는 분야가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혁명에 취약한 분야는 아닌지 따져봐야 합니다. 즉 자신의 진출 희망 분야가 인공지능이나 첨단기술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지 혹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 때문에 변화하는 업무와 직업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업무보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감성인식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유경제컨설턴트, 로봇윤리학자, 가상현실전문가, 스마트의류개발자, 착용로봇개발자 등의 직업이 유망합니다.
또한, 첨단과학이 발달하면 상대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소외되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므로 이들을 돌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분야에서 일자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지금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는 빅데이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으며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고 정보화 기기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도처에 남긴 발자국(데이터)이 SNS, 쇼핑, 의료, 은행과 증권거래, 교육과 학습, 여가활동, 자료검색과 이메일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습니다.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예측과 결론을 도출하여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거나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더 많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빅데이터 분야에 진출하여 능력을 발휘하려면 전체적인 사회적 이슈와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능력과 데이터를 분석할 때의 끈기가 필요합니다. 중학생 조카가 있다면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한 깊은 고민과 이해를 시작한다면, 그 조카는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전공(검색엔진 프로그램, 분석기법, 통계학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직업 (김한준 박사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