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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분야

(미술) 여행을 즐기다 찾은 일, 미술품을 다루는 아트딜러


우흥제 아트딜러

우흥제 씨는 미술품을 중개하고 판매하는 아트딜러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미술품을 소개하고 거래해준다. 
여행이 좋아 배제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해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광고회사를 다녔지만 우연한 계기로 이 일을 시작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아트딜러로 일해요

우흥제 씨는 ‘그림집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중개하고 판매하는 아트딜러다. 
판매를 위한 전시 기획을 하고, 작가들을 매니지먼트하고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한다. 
판매의 경우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미디어, 무형의 저작권까지도 판매한다.

작가들과는 협업 관계로 현재 30여 명의 작가와 함께 일하고 있다. 
들을 소개하고, 작품을 알리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 아트딜러의 역할이다. 
현재 그림집 갤러리에는 흥제 씨를 포함해 총 5명이 중개자, 관리자, 매니저의 역할을 하며 30여명의 작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여행가가 꿈이었어요

흥제 씨는 학창시절, 특별히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튀지 않고 뭐든 적당히 하는 학생이었다. 
친구들도 가리지 않고 두루 친해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친구였고, 성적도 적당히 나왔다. 
성격도 내성적이지도 활발하지도 않은 중간이었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다 중간인 학생이었다.

또 흥제 씨는 지도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막연히 지도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다. 
지도를 보며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외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고, 그의 인생의 중요한 화두인 ‘행복’과 연결시켜 ‘그들은 행복하게 사나?’ 하는 문제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래서 지리 과목을 엄청 좋아했다. 
또 미술도 좋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술 작품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과거의 풍경화를 보며 그 시대의 낯선 풍경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는 자신이 있는 곳 외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여행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여행가도 직업이지만 당시에는 알고 보니 직업도 아니었다. 
그래서 대학 전공도 관광학과로 선택했다.
여행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 때문이었다. 
막상 공부를 하고 보니 여행과는 좀 다른 것이었지만 말이다.

부모님은 한 번도 그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신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모든 순간이 본인의 책임이란 걸 배우게 해주셨다. 
그래서 그의 진로에 대해서도 강요한 부분이 없다. 
그의 남동생의 경우를 보면 더 확실히 부모님의 교육관을 볼 수 있다.
동생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대학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수능날 시험도 안보고 집에서 잠을 잤지만 부모님께선 관여하시지 않으셨다.

여행에서 만난 부부가 제 가치관을 바꿨어요

여행에 대한 갈망으로 관광학과에 입학 한 후 그는 매년 3개월 정도씩 여행을 다녔다. 
방학하자마자 출국해서 개강 후 1주일이 지나 돌아오곤 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학기 중에는 주 4일 수업을 듣고 나머지 3일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많은 여행을 다니며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멕시코를 혼자 여행하던 중 일본인 부부를 만나 같이 식사를 하게된 것이다. 
그 부부는 지금까지 세계 10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7개국어에 능통하고 굉장히 똑똑한 분들이었다. 
매년 4개월씩 여행을 다니며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그는 부러움을 느꼈다. 
당시 3학년이었던 그는 복학 후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때문에 그 여행이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부럽다 말하자 그들이 물었다. 
‘너는 선택이란 걸 아니?’라고 말이다. 
그들은 도쿄의 단칸방에 살며 대학도 포기하고 아내는 코러스 가수, 남편은 용접 일을 하며 매년 여행을 다녔던 것이다. 
당시에는 7개국어에 능통하고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들은 자신의 삶을 철저히 자기 중심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그들의 영향을 받은 후 그의 삶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친구들이 토익 공부를 할 때 그는 도서관에서 매일 클래식 영화를 보고 매년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또 매학기 24학점씩 들으며 그가 듣고 싶었던 수업을 모두 들었다. 
보통 좋은 평점을 유지하기 위해선 18학점 정도가 적절했지만 그에겐 평점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정조리학, 중남미 문학 등 꽉꽉 채워 듣다 보니 4학년 1학기 때 이미 졸업 학점을 다 채웠다. 
그래서 2학기 때는 논문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이때 썼던 논문은 현재 사업의 기초적 부분들을 이루고 지금까지도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흥제 씨의 친구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그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그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 
영화, 발레,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보러 다니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갔다. 
그래서 지금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비교적 명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어떤 친구는 그런 그가 불안해 보인다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아’라고 말했다.

또 많은 친구들이 4학년 1학기 때 취직을 하고 학교에 남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거꾸로 졸업 전까지 취업하지 않는 것이었다. 
돈을 내고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워야지 취업을 하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학기 때 논문을 쓰는 데 치열하게 몰두하고 여행을 갈 준비도 했다.

직장을 마다하고 여행 경비를 털어 시작한
갤러리가 이렇게 성장했어요

졸업할 때가 되었을 때 먼저 광고 회사에 취업 한 친구가 흥제 씨에게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그는 여행 경비를 벌 생각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1년 계약직을 권유했다. 
그의 친구는 열심히 토익 공부를 해서 들어간 회사에 그는 편히 들어가게 된 거라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이러니했다.

그렇게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 갈 생각에 들뜬 상태로 일을 했다. 
주로 프로모션에 관련된 일들을 했다. 
하지만 계약직 종료 후 정직원 제안을 받았을 때는 암울했다. 
팀장을 보며 미래를 생각하니 암울하고, 동료들이 맨날 밤을 새며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암울했다. 
그것이 사회생활이라 하는데 그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중히 정직원 제안을 거절하였다.

일을 관두고 인도로 여행을 가려 계획하던 중 쓰나미가 닥쳤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 방황하던 중 한 작가님과 이야기하다가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광고회사에서 일을 할 때 그림을 사고 싶었으나 막상 그림을 사는 일이 어려웠다. 
갤러리라는 공간이 낯설고 미술이 어렵게 느껴져 ‘나 같은 사람도 그림을 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그 작가가 ‘그림을 쉽게 팔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 말을 해서 함께 장난처럼 이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여행 경비를 투자하여 이태원에 ‘그림집’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미술품을 팔기 위한 시스템이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을 하여 경계가 없는 공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을 해 ‘이노프 살롱(enough salon)’을 시작했다. 
이노프 살롱은 팔 물건이 있고 일반인들에게 열려 있다는 두 가지 개념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태국 쪽에 프렌차이즈를 열려던 차에 싱가폴에서 먼저 제의가 들어와 그곳에 프랜차이즈를 열게 되었다.

일을 하다 보니 비전이 생겼어요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일을 하다 보니 이곳에서 비전과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 
지금은 이 일이 가장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이 일보다 더 행복과 비전을 주는 일이 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일을 관둘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예술의 윤택함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흥제 씨의 바람이다. 
갤러리의 역할이 꼭 그림을 사는 것에만 국한 되지 않고 예술이라는 도구를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노프 살롱도 굉장히 확장된 갤러리의 개념으로 오픈한 것이다. 
이처럼 갤러리에 대한 개념의 폭을 넓혀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싫은 일도 즐거워져요

만약 예술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예술이란 것이 결국 사람 간의 일이기에 신뢰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길 바란다고 흥제 씨는 말한다. 
흥제 씨의 경우만 해도 영어는 가장 공포스러워하던 과목이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싱가폴에서 영어로 계약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더 이상 괴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철저히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625&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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