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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어려서부터 꿈꾼 박물관 큐레이터가 되었어요


송한나 큐레이터

송한나 씨는 뮤지엄큐레이터 연구소의 대표다.
박물관에 소속된 것이 아닌 독립적인 큐레이터로 일한다. 
어린 시절부터 박물관이 좋아 큐레이터를 꿈꿨고 오랜 유학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을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는 꿈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해요

송한나 씨는 큐레이터다. 
박물관에 들어가는 자료를 수집, 연구하고 이를 어떻게 대중에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시, 기획을 한다. 
또 부가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즉 박물관의 모든 일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며 박물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큐레이터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큐레이터라 하면 박물관 큐레이터가 일반적인데 박물관도 다루는 주제에 따라 미술관, 과학과, 전쟁역사관, 공예 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래서 만약 자기가 자연사에 관심이 있으면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가 큐레이터가 되면 된다.

그런데 한나 씨는 특정 주제보다 박물관 자체에 관심이 많아 독립 뮤지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주로 건립 예정인 박물관들의 프로젝트를 맡아 기획한다. 
예를 들어 한 건축가에 대한 박물관이라 하면 그 건축가에 대한 정보 수집부터, 전시 기획, 전시 공간 설계까지 전체의 틀을 잡는다.

건립이 된 후에는 그 박물관의 새로운 큐레이터들이 채용되어 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게 되고, 한나 씨는 가끔 자문만 주는 정도다. 
그녀는 특정 박물관에 소속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새로 시도하고 싶기 때문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큐레이터가 꿈이었어요

한나 씨는 유치원 때부터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물론 그 직업을 알고 있던 건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박물관 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박물관에 가면 그 안에 있는 유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기에 그러기 위해선 박물관에서 일해야 한다고 어린 나이 때부터 생각한 것이다. 
그 후 크면서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며 그 곳에 있는 많은 직업들 중 큐레이터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박물관에 많이 다녔다. 
꼭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라기 보단 그냥 재미있어서 많이 가기도 했다.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유학을 갔어요

한나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자발적으로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중학교 땐 미국, 고등학교 땐 호주에서 공부했다.

중학교 때는 미국에 있었는데, 혼자 다닐 수 있는 박물관은 없어서 학교에서 교과목 관련된 전쟁 박물관들에 많이 다녔다. 
박물관은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재미 있게 다녔다.

또 중학교가 자연을 중요시하는 학교였는데, 자연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영어 시간에 숲으로 가 ‘오늘은 하늘이 되어보자’라며 하늘이 되어봤을 때 세상에 대한 글을 쓰고, 수학시간에는 농장에 가서 농산물들로 수학을 배웠다.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지나고 보니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후에 주입식,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아도 원리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호주에서 보낸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느라 바빴어요

고등학교 때는 호주에 있었는데 그곳엔 재미있는 박물관들이 많다.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아 콘텐츠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가공을 잘 해놔서 재미있었다. 
또 호주 역시 대학 입시가 굉장히 치열했다. 
그래서 그녀 역시 그땐 거의 공부가 전부였다.

호주에서는 공간이나 박물관 관련된 전공이어야 높은 위치의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도 호주에서 제일 좋은 학교의 실내건축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있던 주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2년 내신으로 대학을 가는 체제였기에 내신을 따느라 무척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기에 즐겁게 공부했다. 
이렇게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고3이 가장 행복한 시기 중 하나였다고 한다.

부모님은 진로에 대해 강요하셨던 적이 없다. ‘나중에 커서 뭐 할래?’라는 많은 부모들이 하는 질문도 안 하셨다. 
사실 한나 씨가 외국에서 쭉 공부했으니 그런 대화를 할 만한 거리가 아니기도 했다.

그런데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그녀가 준비하고 있던 진로에 대해 말씀 드리자, 좋아하는 일이면 하라고 말씀하셨다. 
한나 씨가 워낙 박물관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 계셨다. 
하지만 한 가지, ‘너무 큐레이터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말씀해주셨다. 
혹시 나중에 공부해보며 아닌 거 같다 생각하면 언제든 다른 일에 도전하라 응원해주셨다.

대학 때 공부에 전념하고 인턴 활동도 했어요

한나 씨는 호주에 있는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서 실내건축을 공부했다. 
대학교 때도 거의 공부가 전부였다. 
동아리 같은 건 해볼 생각도 못했다. 
졸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기에 공부만 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큐레이터 인턴 일을 했다. 
호주의 파워하우스 박물관(Power House Museum)이라고 과학과 디자인 관련 박물관에서 일했다.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을 따라 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것에 대해 배웠다. 
또 현실적으로 큐레이터라는 직업과 진로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졸업하고 나서는 작은 회사를 차렸었다. 
당시에는 갓 대학을 졸업한 터라 아직 경험도 충분치 않고 자격요건도 안되어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진 못했다. 
대신 작은 갤러리들의 레노베이션을 해주는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다. 
박물관 쪽도 알고 공간도 아닌 전시를 바꿀 때마다 레노베이션을 해야 하는 갤러리들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이다. 
하지만 일년 정도 하다 공부를 더 하고, 정식 큐레이팅이 하고 싶어 그만뒀다. 
또 같은 학교에서 박물관학으로 석사 공부를 하며 시드니 유태인 박물관에서 정식 큐레이터로 일한 경험도 있다.

석사까지는 큐레이터로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공부했지만 더 공부하고 싶은 게 있어서 동아대학교 큐레이터학과에 박사 과정으로 들어갔다. 
책으로는 해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들이었기에 박사를 해서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한국에서 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돌아왔어요

호주에서 석사를 따고 박사를 한 학기까지 하고 한국으로 쉬러 잠깐 들어왔을 때였다. 
그런데 와보니 굉장히 편하고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 하고, 집 밥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 마침 위안부와 관련 된 좋은 취지의 박물관 일을 돕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직은 부족한 한국 박물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남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5~6년째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사실 외국에서는 큐레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인지도가 명확하여 사회적 위치와 연봉도 한국과 많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 호주에 계속 있었더라면 좀 더 편한 업무 환경에서 일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박물관 분야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이 보람된다.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앞으로도 박물관과 관련된 물리적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연구도 계속하고 싶다. 
아직 우리나라는 박물관학이 들어 온지 10년 밖에 안되어 정립이 잘 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 보다 박물관도 많고 다룰 수 있는 이야기도 풍부하기에 잠재성은 최고다. 
아직 연구가 부족해서 박물관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이기 때문에 해외의 박물관의 방법들을 도입한다고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다. 
그렇기에 어떤 박물관 환경이 우리 나라에 적절한지를 연구해 우리나라의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이라 하면 어렵고 딱딱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커플들이 첫 데이트를 박물관에서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영화관처럼 편한 공간이라 인식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인식을 깨고자 체험 박물관들도 많이 생겼다.
하지만 단순히 체험만을 강조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한다. 
이 둘 사이의 합의와 조화를 찾아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절한 박물관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한나 씨는 큐레이터로서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큐레이터에게 가장 도움되는 것 중 하나는 글로 작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나 씨는 지금도 박물관을 많이 다니면서 다녀오면 블로그에 꼭 후기를 남긴다. 
그냥 박물관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그곳에서 느꼈던 점들을 쓰는 것이다.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전시 큐레이팅을 할 때 글의 구조를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공연, 뮤지컬, 연극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는다. 
박물관이 아닌 곳에서 얻는 영감들과 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면 진지하게 조사해보세요

한나 씨에게 인터넷으로 쪽지를 보내오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중 대부분의 질문은 큐레이터가 되고 싶은데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그런데 그녀는 이런 질문에는 대답해 주지 않는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질문부터 하는 것은 그만큼의 열정과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방법부터 찾기 전에 구체적으로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후엔 단순한 인터넷 자료만 찾아볼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들도 찾아보고, 실무자들이 올려놓은 자료들도 보고, 스스로 충분히 조사와 고민의 시간을 거쳐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큐레이터가 된다고만 해서 그것이 끝은 아니잖아요? 
단순하게 큐레이터가 될 방법만 생각하지 말고 자기만의 특성을 개발하세요.”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620&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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