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여러 분야의 진로∙직업 전문가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를 확인하고 진로선택 방법을 알아보세요.

커리어패스

미술분야

(미술) 손 글씨를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되었어요


강대연 캘리그라퍼

어렸을 때부터 손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던 강대연 씨는 현재 캘리그라퍼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며 캘리그라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캘리그라피 수업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 분야로 뛰어들게 되었다.

캘리그라피 작가로 작품과 강좌 활동을 하고 있어요

강대연 씨는 캘리그라피 작가로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란 아름다운 글씨, 또는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기술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캘리그라피 작가는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캘리그라피는 대중의 요구에 따라 독자적인 디자인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였고 최근 상업성과 맞물려 드라마, 영화 타이틀, 광고, 기업로고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캘리그라피 작가들은 작품활동을 위주로 그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그 중 1세대 작가들은 전국 각지에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연 씨 역시 작품활동과 강좌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활동은 프리랜서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하고 하고 있고 보통 주 2건 정도 한다. 
강좌의 경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는 GLC의 제안으로 1년에 2번 12주 강좌를 맡아 한다. 
또 디자인 팬시 모임에서도 4주짜리 과정을 운영하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펜’으로만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손 글씨 쓰는 걸 좋아했어요

대연 씨는 대구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다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다 중학교 때 활발하고 재미 있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함께 활발해졌다. 
그 후 축구, 농구, 탁구, 배구 등 다양한 운동 동아리를 하며 보다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다시 학업에 전념하느라 조용히 지냈다.

당시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방법이 자신과는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상상력을 가지고 창작을 해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교실에 붙잡아 두고 강제로 공부를 시키고 수능만이 유일한 목표였다.
그 외의 꿈은 꿀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학업 성적도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손 글씨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예쁜 글씨들을 따라 쓰는 것을 좋아하고 손 글씨 폰트를 보며 나름 연구도 했었다. 
또 당시 손 편지를 쓰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때 편지를 많이 쓰며 글씨체도 많이 예뻐진 것 같다고 한다. 
이렇게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고 잘했던 그는 부녀회장님인 어머니를 대신해 축의금 대필을 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 시절 대연 씨는 방송 PD가 되어 광고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으로 보면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여 창작을 해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들을 적절하게 만들어 자신의 컨텐츠가 생기는 것이 좋았다. 
글씨를 쓰는 것 역시 글씨로 예쁘게 디자인을 하여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라 느껴 그렇게 좋아하고 끌렸던 것 같다.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적은 없었다. 
그 스스로 앞으로의 꿈을 구체화해본 적이 없기에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했다. 
부모님도 딱히 특정한 길을 강요하기보다 좋은 대학교의 경영, 경제, 무역 등 취업이 잘되는 과로 입학하기를 바랐다. 
저 중소기업에 다니며 평범하게 지내길 바라셨다.

무역학과에 입학했지만 재미가 없어 전공을 바꿨어요

대입을 치를 땐 성적에 맞추어 지원하였다가 특차로 무역학과에 합격하였다. 
그러나 공부를 해보니 재미가 없었다. 
성실히 공부를 하였기에 꾸준히 장학생이었지만 단 한 과목도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이런 생활에 실증을 느꼈다. 
휴학을 하고 입대를 한 후 진지하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나?’ ‘나는 무엇을 하고 싶나?’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러고는 자신이 막연히 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여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제대 후 전과시험을 봐서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갔다. 
비로소 공부가 재미있어졌고 그중 ‘상담심리’는 최고의 수업이었다. 
이런 수업들을 통해 자신이 사람, 인문학, 사람의 심리 등을 좋아한다는 것을 파악해 나가며 레크레이션이나 놀이치료 쪽에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일까. 
대학 때 연극 동아리에서 연출과 관련된 활동들을 많이 했다. 
레크레이션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던 대연 씨의 진로와 연결되는 활동이었다. 
동아리에서 수련회나 캠프 등을 따라다니며 연극과 그외 다양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줬다.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일을 끝낸 후의 그 희열은 매우 강력했다. 
또 UCC붐이 일어날 때 CF와 같은 영상 컨텐츠를 만들며 영상 편집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즐거웠어요

대학 때 연출 일들을 하며 컨텐츠에서 나아가 영상편집,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그
래서 졸업 후 서울에 있는 영상 프로덕션 회사의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예쁘게 만들어 내는 것’에 관심이 생기며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후 NGO에서 기획과 디자인 관련 일도 하고 영국유학 컨설턴트에서도 기획과 디자인에 관련된 일들을 계속해나갔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캘리그라피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첫 회사 사무실이 홍대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 글씨로 디자인 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캘리그라피 수업이 있단 것도 알게 되어 강좌를 수강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캘리그라퍼 거장이라 불리는 두 선생님께서 합동으로 강의를 하셨는데, 이 수업을 들으며 캘리그라피에 푹 빠지게 되었다. 
단순히 예쁘게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그분들의 철학에 충격을 받았다.

바로 뛰어들진 못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기회가 왔어요

하지만 그 후 생계의 불안정함으로 인해 바로 뛰어들긴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며 차근차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갔다. 
시 유행하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작품들을 올려 놓았고 ‘투데이 멤버(관리자가 지정하는‘오늘의 회원’으로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개제되어 많은 회원들에게 노출되어짐)’로 선정 된 회원들에게 캘리그라피로 축하 메시지들을 보냈다. 이를 본 다른 회원들도 파도타기를 하여 대연 씨의 미니홈피에 들어 오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캘리그라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출판사에서 책 표지를 디자인해 달라는 제의가 오고, TV CF에서 제 작품을 쓰고 싶다는 문의가 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건강상의 문제로 휴직을 하였는데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1년에 퇴사를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캘리그라퍼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2년 동안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하였지만 포트폴리오가 좋은 편이라 그런지 비교적 빨리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미래의 내 모습이 궁금해요

대연 씨는 캘리그라퍼로서의 생활이 즐겁다고 한다.

“직장생활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인생의 사명이 있다면 손 글씨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이미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에서도 인정되었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에 관심이 없는 듯해 안타깝다고 한다. 
그렇기에 국내인들에게는 캘리그라피라는 재미있고 친근한 방법으로 한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하고, 국외로도 이어져 세상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대연 씨 자신도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서예는 캘리그라피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한글 공부도 한다.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한글의 조형성을 배우고, 한글창제의 원리와 쓰임새, 의미와 깊이들을 공부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캘리그라퍼가 되고 싶다면
디자인부터 공부하세요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작가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대연 씨에게 질문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는 먼저 ‘디자이너가 되어라’고 말해준다.
디자인, 서예 등을 기반으로 삼아 캘리그라퍼가 되어야지 바로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고 생계유지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캘리그라퍼 작가들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원광대 서예학과 출신들이고 다른 하나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들이다. 
이처럼 캘리그라퍼를 졸업 직후 직업으로 갖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먼저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디자인을 배우고, 이에 캘리그라피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점진적으로 접근하길 추천한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616&curPage=2

목록보기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