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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철밥통’ 교사보다 하고 싶은 일로 교육계의 개척자가 됐죠


조현구 클래스팅 개발자

최근 클래스팅의 사용이 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래스팅은 교육용 소셜네트워크다. 
클래스팅은 같은 반 교사, 학생, 학부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수업 내용과 학습 자료, 알림장, 비밀 상담방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와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비밀 상담방을 통해 학교폭력이나 왕따도 예방한다. 
스마트폰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교실’인 셈이다. 
전국에 있는 수천 개의 학교가 공식적으로 클래스팅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든 이는 바로 조현구 대표다.

초등 교사 경험에서 새로운 사업이 탄생했어요

조현구 대표는 4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학급에서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들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린 학생들도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고 이런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사용한다.

현구 씨는 이런 서비스들을 교실에서 교육적으로 사용해보려고 해썼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학교에서 사용하는 데 협조적이지 않았다. 
여러 모로 교육에서 활용하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러면 교육에 정말 쓸 수 있는, 교육에 특화된 소셜 네트워크가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출발이었다.

현구 씨는 학생들하고 서로 얘기를 같이 해가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갈까를 고민했다. 
또 인근의 주변 선생님들하고 의논하며 기획을 했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서울교대 대학원 논문으로 클래스팅을 구상했다. 
교육자의 길을 그만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고 사업을 꿈꾼 적도 없었다. 
다만 클래스팅이 사장되면 아까울 것 같았다.

절친한 친구이자 KAIST를 졸업하고 ETRI에서 일하고 있던 유재상 CTO와 손을 잡았다. 
이후 실력 있는 디자인 부문 대표도 영입하고 스타트업으로 드물게 공채도 내걸었다. 
7명 학생 중 2명의 KAIST 출신 직원도 뽑았다. 
진가를 알아보고 있었던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1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그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클래스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게 된 만큼 모든 직원들이 후회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을 막고 싶었어요

현구 씨는 교사로 일하면서 항상 학생들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학교의 교재들은 학생이나 교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장이나 교육청이 쓰라고 시키는 것만 쓰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 쓰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마케팅으로 좌지우지됐다. 
교육계는 진입장벽이 높아 몇 년간 이러닝 사업에서 성공한 업체는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였다.
현구 씨는 이런 선택권을 교사와 학생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직접 사용하는 사람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구 씨는 기존의 소셜네트워크를 학생들이 사용할 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서비스에 대한 구상을 메모해두었다. 
그리고 이 메모는 이제 클래스팅으로 현실이 되었다.

방학 두 달 동안 현구 씨는 자신이 메모해놓은 아이디어들로 구체적인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자살하는 학생도 많았고, 학교폭력이 너무 심각했어요.”

4개월의 기획, 2년이 넘는 제작 기간을 거쳐 2012년 4월 클래스팅을 오픈할 당시 클래스팅의 서비스는 아직 어설픈 단계였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지 못 하고 죽거나 상처받는 학생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서비스를 서둘러 시작하였다.

따로 홍보는 하지 않았다. 
다만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교육계에 있는 지인들이 보고 한두 명씩 쓰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 언론에도 알려지면서 교육부에서도 연락이 왔다. 
우리나라 스마트 교육의 대표 사례로 외국에 소개도 됐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찾아 집중해요

현구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 동안 반장, 전교회장, 부회장 등 리더 역할을 계속해왔다. 
운동도 좋아했고 공부는 당연히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열심히 했었다. 
고등학교 때 드럼 연주 같은 밴드 활동도 했다. 
시간이 늘 아까워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학생이었다.

“저는 하나에 집중하면 정말 빨리 습득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현구 씨는 무언가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집중해서 하고, 그만큼 빨리 배운다. 
장교로 군대에 갔을 때도 여가시간에 경제나 경영, 영어공부를 계속 했다. 
제대를 하면 그동안 갈고 닦았던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공부하면서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효율적인 시간 활용은 지금의 조 대표가 있게 된 여러 이유 중 중요한 한 가지 이유이다.

창업을 하면서도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외적인 관리, 사람들의 관리, 특허와 법률, 각종 재무 회계, 복지 등 여러 가지 모든 경영적인 요소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도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해서 경영적인 지식도 쌓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끊임없이 공부했기에 창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 아닐까. 
게다가 상당히 빠른 시간에 많이 성장을 했고, 투자도 유치를 했다.

사실 이는 항상 어릴 때부터 해오던 습관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는 미래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 내가 뭘 할지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부족한 게 뭔지를 생각했다. 
이게 되려면 뭘 해야 되는지를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지금 이 시점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나온다. 
그러면 시간을 헛되이 쓸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자꾸 계획을 잡고 구체화하다 보면 시간 관리는 저절로 된다.

소통을 통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다양한 경험과 활동으로 시간을 촘촘히 메워가던 현구 씨는 대학 진학 때 갈림길에 서게 된다. 
수능 성적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아 부담이 더 컸다. 
현구 씨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자 롤 모델인 아버지의 권유로 교대에 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관심 있었던 컴퓨터교육과를 지원하게 됐다. 
굳이 서울에 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고향인 대구에 있는 대구교대에 진학했다.

그런 그가 안정적인 교사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심했다. 
부모로서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은 ‘아무리 반대를 해도 얘가 하려는 의지가 있구나’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꺾일 의지라면 힘든 사업을 해나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사실 그는 창업을 한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클래스팅이라는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했다. 
그러다 뉴스 같은 매체에 많이 소개되기 시작하니 부모님도 뿌듯해하셨다. 
결국 교사를 하면서 이 일을 할 수는 없는 시점이 왔고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다.
부모님도 그때부터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일단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게 뭔지 찾는 게 제일 먼저인 것 같아요.”

현구 씨는 이렇게 조언한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거기서 ‘내가 나중에 정말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이 아니라. 보통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들은 안정적인 일이다. 
그런 일이 재미없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많다. 
그런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하는 게 즐겁고,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걸 찾는 게 먼저다.

하지만 그게 확실치 않다면 일단 공부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꿈은 나중에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꿈을 찾았을 때 그 꿈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경쟁률이 높아지면 성적도 중요한 요건이 된다. 
겨우 꿈을 찾았는데 성적 때문에 못하게 되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러니 성적은 계속 유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뭔가를 찾는 게 중요하다.

세 가지 덕목을 갖추고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앞으로 나아 갈게요

현구 씨는 세 가지를 가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잊지 않으려고 한다.
겸손, 현명 그리고 자신감이다. 
어릴 적부터 이 세 가지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일단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현명해야 한다. 
현명한 선택을 하고 현명하게 시간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일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할 뿐 아니라 창업가로서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과 IT는 훌륭합니다. 
이 둘이 만나면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나올 수 있어요.”

현구 씨는 미래를 밝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클래스팅의 장기 비전을 보고 기다려줄 투자자도 필요하다. 
현구 씨는 힘들게 된 교사를 그만둔 결단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교육용 서비스로 거듭나게 만들 생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정말 좋아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이고, 지금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좋아할수 있는 교육 서비스와 학교의 첨단테크놀로지들을 잘 접목시킨 서비스를 만들면서,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766&cur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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