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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뭐든지 해보니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최승윤 오가다 CEO

카페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카페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창업 4년 만에 국내 74호점을 운영하는 중견 브랜드로 성장한 한방차 카페 프랜차이즈 ‘㈜오가다’.
다섯 가지 아름다운 차라는 의미의 오가다를 이끄는 CEO는 서른 살의 최승윤 씨다.
2007년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최승윤 대표는 학창시절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고려대학교 응원단원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2005년에는 CI 디자인회사 라임커뮤니케이션 대표로 회사를 꾸려나갔다. 
26살의 어린 나이에 창업해 해외진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최승윤 씨를 만났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마법을 걸어준 어머니
자신감을 갖고 뭐든지 하다 보면 다 거름이 돼요

승윤 씨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공부를 왜 해야되는지 알았다면 공부를 더 잘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사실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그럴 것이다. 
다들 하고 있으니까, 해야 한다고 하니까, 안 하면 뒤쳐질 것 같아서 했을 뿐이다. 
우습게도 그냥 대학교의 목표는 과 상관없이 고대나 연대 둘 중에 하나 아무데나 들어가서 응원단장을 하는 게 목표였다. 
고등학교 선배들 중에 연대 응원단장 출신들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승윤 씨는 무조건 리더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학생이었다. 
어떤 조직에서든 리더가 되고 싶었다. 
리더를 맡았을 때 그 스스로가 행복했고 자신이 리더를 맡은 그 조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학생회장을 맡았다. 
대학교 때는 학생들을 하나로 모으게 하는 응원단장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그렇게 흘러왔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에서 목표를 잡기란 너무 힘들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움직여보는 게 어떨까?

승윤 씨도 꿈이 많이 바뀌었다. 
고등학교 때 러시아에 교환학생을 갖다왔다. 
그의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모스크바의 학교였다. 
그때 러시아라는 나라에 호감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공으로 노어노문학을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왔다갔다 하는 건 목표를 정하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좀 돌아서 가더라도 일단 많이 보면 도움이 되죠.”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10대와 20대 시절을 거름으로 현재의 승윤씨는 열매를 맺고 있다. 
언젠가 목표가 생기면 그 모든 경험이 자양분이 된다. 
물론 생각은 필수다. 
생각 없이 하는 좌충우돌은 상처를 남기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희미하지만 방향을 생각하면 교훈이 남는다.

비록 꿈이나 목표가 없어도 승윤 씨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살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굉장히 컸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 가야지, 일어나.” 하고 깨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냥 아침에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우리 아들은 뭐든지 될 수 있다. 우리 아들은 클린턴도 될 수 있고, 반기문도 될 수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나갔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마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알람 삼아 잠에서 깬 것이다. 
구라도 그렇게 매일 들으면 무의식 속에서라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덕분에 승윤 씨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꿈은 일찍 발견하는 사람도 있고 늦게 발견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늦게 발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잃지 않는다면 된다.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한번 목표를 발견하면 막힘이 없다. 
스스로에게 마법을 걸고 주변을 살피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은 젊은 시절의 특권이기도 하다.

한방차 사업을 시작한 까닭
꿈이 없다고요? 뭘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생각해보세요

승윤 씨는 대학 때 친구들과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대 가기 전 2, 3년 동안 한 이 사업에서 매출도 꽤 많이 벌었다. 
사실 처음 회사를 시작한 이유는 100% 돈을 벌기 위한 거였다. 
돈 많이 벌어서 친구들이랑 후배들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고 좋은 거 사 입고 좋은 거 먹고 싶었다. 
그리고 돈 많이 벌어서 지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 물론 돈을 벌 수 있어 좋았지만 행복이란 건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무엇인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고객이 그 서비스로 인해서 행복해하는 걸 봤을 때 스스로가 무척 행복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대에 있으면서 승윤 씨가 짧지만 지난 세월을 되돌아봤을 얻은 결론이었다. 
그래서 제대를 하면 또 다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건데 여태까지의 경험 중에서 무엇이 가장 행복했고, 왜 행복했는지를 생각하면 그 이후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꽤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학교 때까지는 사실 꿈을 잡기가 굉장히 힘들다. 
특히 고등학교 때는 자기가 사는 동네에만 있고, 벗어나는 일이 별로 없다. 
만나는 친구도 비슷한 애들만 만난다. 
그러니 다양한 자기를 발견하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서 꿈을 뭐를 가져야 된다는 강박감을 갖기보다는 일단은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그중에서 제일 행복했던 것을 찾아서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승윤 씨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업과 아무런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무엇을 했을때 내가 행복한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배경이 없더라도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이 일을 하는 게 내가 행복한 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 같은 건 금방 쌓을 수 있다. 
그래서 ‘왜’라는 물음이 무척 중요하다.

‘오가다’의 첫걸음 치열하게 산 지난 5년,
이제 세계로 나가야죠!

지금의 오가다는 첫 번째 사업을 하면서 떠올린 아이템이었다.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할 때 종로에서 직접 영업을 했는데 그 때 사람들이 다 커피 잔을 들고 지나다니는 걸 보고 ‘저 커피 대신에 몸에 좋은 걸 들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한방차라는 건 예방의학적인 차원도 있고 매일 마셨을 때,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면, 커피 대신 한방차로 바꾸기만 하면 재미있는 사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군대 있을 때 결정을 했고, 전역을 하자마자 2009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서 오픈했다.

대학 때 경영학을 부전공하긴 했지만 특별히 따로 공부하진 못했다.
모든 것은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으로 배웠다. 
일을 하다 보면 알 수밖에 없었다. 
당장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고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처절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승윤 씨는 누군가한테 피해주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무리 피곤해도 공부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오가다는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우리 한방차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일본 도쿄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고 동남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실패는 과정일 뿐
지금 힘든 걸 이겨내면 나중엔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실패한 적도 엄청 많죠. 그걸 실패로 인식하지 않을 뿐이죠.”

승윤 씨는 혹여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다르게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서 왜 우여곡절이 없었겠는가. 별의별 일들이 다 있었다. 
여러 가지 분쟁도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은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03년만의 폭설이 내려 매출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정비용은 나가는데 신규 투자하느라 자금 여유는 없고 힘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코피가 묻어 있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그는 ‘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무교동에 첫 매장을 연 첫날, 한 잔도 팔지 못했다. 
친구들과 친척들을 모두 부르고 작은 매장 앞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했다. 
엠프도 설치하고 사회자도 불렀다. 
축하공연까지 했는데 하고 나니 막막했다.

만약에 매일 매출이 잘 나오는 매장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 이날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내 목표는 한방차를 가지고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니 한 잔도 못 팔아도 ‘나중에 성공했을 때 오늘 일이 대단히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승윤 씨는 지금 힘들다고 해서 절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시험하고 스스로 도전한다. 
더 멀리 내다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의 학교는 학생회장을 하면은 명목 뿐인 학생회장이 아니라 할 일이 굉장히 많고,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뺏길 수밖에 없었다. 
공부하면서 학생회장까지 잘 할 수 있다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대학 때 창업을 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였다. 
학업이랑 사업을 병행하면서 두 개 다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나중에 사업만 할 때는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창업을 시작하면서 승윤 씨는 신기하게도 두려움이 없었다. 
실패를 할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목표를 높게 잡으면 오히려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것을 목표로 삼으면 좌절이 많지만 목표가 정말 저 멀리 있다면 지금 당장 예상과 다르더라도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처음 매장을 오픈했을 때 손님들은 ‘오가다’라는 가게가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차를 파는지도 몰랐다. 
‘오가다’라는 간판만 떡 하니 있으니 그럴 수밖에. 
손님을 기다리며 손님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런 시간을 거치지 않았다면 사람의 중요성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한테 손님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백번 교육하는 것보다 직원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훨씬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승윤 씨는 어버이날에는 직원들의 부모님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다 썼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자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될 테니 지켜봐달라’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쓰면서 그 역시 행복했다.

“저는 그냥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승윤 씨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리고 지금의 사업은 그 목표를 위한 여정이다. 
이 사업이 잘되면 물론 승윤 씨도 행복해질 것이다. 
그 목표를 향해 브랜드를 키우다 보면 돈과 명성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것들은 사회에 기부하며 사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러면 세상을 뜨는 순간에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기까지 오면서 힘든 일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길렀다. 
사실은 다 절망적인 것 같아도, 희망적인 게 분명히 있다. 
그런데 절망적인 순간에는 절망적인 것만 계속 보이게 마련이다. 
그때 빨리 희망적인 걸 찾고 스스로 다시 빠져나올 힘을 얻어야 한다. 
그런 힘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을 보더라도 그렇게 우리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도 행복해하는 사람을 찾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대기업을 가냐 창업을 하느냐에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남들 다 가는 데로 따라가면 결국엔 낭떠러지라는 거를 너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다 빨리 자기가 행복한 일이 뭔지에 대해서 찾아야 한다.

CEO로서의 가장 큰 덕목은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라고 승윤 씨는 믿고 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 지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은 어려움을 다 이겨낼 수 있다. 
회사가 어렵더라도 리더가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미래는 훨씬 더 밝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숫자로 표현되는 실적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확신이다.

물론 리더도 사람인지라 일을 계속 하다 보면 확신이 약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도 빨리 스스로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건강함이 중요하다. 
정신적인 건강, 육체적인 건강, 그리고 스스로 동기유발할 수 있는 건강함이 있으면 직원들도 계속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표로서 자신뿐 아니라 거래하는 회사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도 고민한다. 
말 한마디라도 친절하게 하고 선물도 보내면서 특별하진 않아도 마음을 전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국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살고 일하는 이유가 모두 행복을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승윤 씨는 그런 신념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고 오늘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765&cur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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