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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분야

(관광) 미루지 않고 오늘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

코스모진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

할리우드 배우나 스포츠 스타, 글로벌 CEO를 비롯해 국제회의나 행사에 참가하는 세계의 리더들이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출국할 때까지 만족스런 일정을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의전관광 전문여행사다. 
이 회사는 외국 귀빈들의 관광 안내뿐만이 아니라 공식 스케줄과 개인적인 시간까지 관리한다. 
그러기 위해 차량, 숙소, 음식에서부터 미팅 장소 섭외, 이동 동선의 교통 상황, 날씨, 당일의 사건 사고까지 사전에 철저히 체크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한 경호와 의료 서비스까지 그야말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전관광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2001년, 국내 최초로 의전관광 전문여행사를 창업한 정명진 대표가 어떻게 ‘코스모진’을 창업하고 글로벌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집 지하실에서 마음 맞는 친구와 창업

정명진 대표는 대학에서 ‘손님 접대 및 의전서비스’를 공부하는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여행자나 손님을 친절하게 접대하는 것)를 전공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녀는 국제회의를 기획하는 회사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였다.

“PCO는 관광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여행사와 함께 일을 해야만 했는데, 그 당시 여행사들이 귀빈들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하지 못해서 담당자들은 어려움이 많았어요. 
앞으로 관광객도 많이 늘어나겠지만 국제적인 행사로 한국을 찾거나 초대되는 외국 귀빈들도 점점 많아질 텐데, 그들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업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01년, 정명진 대표는 2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자신의 집 지하실에 책상을 하나 놓고 마음 맞는 친구 두세 명과 회사를 차렸다.

“창업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지금은 인터넷 검색창에 ‘실패한 케이스’, ‘창업을 하면 위험한 이유’ 등을 쳐 보면 별별 정보가 다 나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망설이거나 겁먹을 만한 정보가 별로 없었어요.”

정보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다 득이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정보가 많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은 사람은 아무래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정명진 대표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타고난 추진력을 갖고 있었다. 
물론 더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욕심도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다.

“저희는 늘 대기업이나 국가가 제3의 멤버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져서 국제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우리나라 글로벌 대기업들이 전 세계 비즈니스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으니 외국 바이어들이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어요. 
국가와 대기업이 저희의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죠.”

‘오늘’ 하는 사람이 되세요

현재 정명진 대표가 운영하는 “코스모진” 사무실은 특급호텔에 위치하고 있으며 깔끔하고 화려한데다가 직원도 50여 명으로 늘었다. 
실적 또한 창업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4년 서울의 한 호텔에 처음 사무실을 얻은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이사를 해서 호텔 업계에서 유명하다. 
처음에 5평에서 시작하여 10평, 15평, 20평, 이렇게 점차 규모를 키워 왔다.

10평짜리 사무실에 있을 때의 일이다. 
옆 사무실에 일본 회사가 들어왔는데 회의실을 만들고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러웠다. 
그때 정명진 대표는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도 회의실이 있는 회사에 다니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1단계는 다른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월급 많이 받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2단계는 우리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 3단계는 관광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지금이 3단계에 진입한 시점이에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정명진 대표에게는 성공의 노하우가 있다. 
해내는 사람과 해내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이 어렵고 쉽고의 문제나 능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하느냐, 내일이나 모레로 미루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오늘 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내일이나 모레로 미루는 사람’은 결국 내일도 모레도 못하고, 설령 한다해도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는 쓸데없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저는 항상 후배들이나 직원들에게 ‘제발 오늘 하라’고 말해요. 
‘오늘하는 게 어려워서 못한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이고 자신을 배신하는 거다’라고요.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엄청난 발명을 해서도 아니에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않고 ‘오늘’ 했을 뿐이죠.”

처음에는 혼자서 고민하고 친구에게 따라오라고 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 수가 많아진 지금은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직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 같이 가야 하니 어떻게 보면 지금이 더 어렵다. 
하지만 직원 모두 사업을 위해 애쓰는 마음이 있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면 코스모진은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믿음이다.

한 분야에서 10년은 매진하세요

“자신의 직업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만든 다음, 그 일을 잘하고 그 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위해 적어도 10년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시 말해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전문가가 되려면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특히 관광업은 앞으로 더욱 주목받는 산업이 될 게 분명하지만 의외로 전문가가 많지 않으니,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얻으려 조바심 내지 말고 오랫동안 끈기 있게 일을 배워보세요.”

젊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금세 나가버리기 때문에 전문가를 양성하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관광업계는 지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했던 정명진 대표는 코스모진 관광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고는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라서 뛰어들었지만 그녀는 지금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다. 
프로의식과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어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이드를 배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정명진 대표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

최고일수록 겉모습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함으로

이 일을 하다 보면 평생 한 번 만나기도 힘든 각 분야의 세계 최고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 성공한 사람들의 사소한 생활습관, 가치관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니 배울 점도 많다. 
반면 새벽 3시라도 귀빈이 공항에 도착하면 그 시간이 출근 시간이다. 
또한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실상 24시간 대기 상태인 셈이다. 
그럼에도 일을 즐기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보람과 사명감이다.

“2004년 6월 나이지리아 전 국방부장관이 방한했는데 그분이 제 서비스 마인드에 전환점을 주셨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너무 작았고, 그분은 너무 큰 분이라서 크고 웅장하고 멋있는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죠. 
그런데 그분을 보면서 좀 다른 걸 깨닫게 되었어요. 
세상의 최고들은 최고에 익숙해요. 
오히려 그분들은 최고로 화려한 대접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에 더 감동하죠.”

국방부장관의 부인이 칵테일파티에서 맛본 멸치볶음이 입에 맞았는지 그것을 사가지고 귀국하고 싶어 했다. 
그 근처를 수소문했지만 당시에는 멸치볶음을 파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멸치와 깨를 사들고 근처 호프집으로 달려가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렇게 멸치볶음을 조그만 팩에 담고 레시피를 같이 넣어서 ‘똑같은 것을 구하려 했지만 못 구했다’는 말과 함께 부인에게 드렸다. 
‘한국에서 밑반찬으로 많이 먹는 것인데 맛이 비슷한 음식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랬더니 현지로 돌아간 부인에게서 편지가 왔다. 
‘한국에서 받은 서비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서비스’라면서 이런 서비스를 계속 받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일은 정명진 대표가 겉모습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섬세한 서비스에 비중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많은 에피소드와 함께 15년을 성장해 온 코스모진은 타업체보다 비용이 비싼 데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전문적인 인력으로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명진 대표의 최종 목표는 ‘외국인관광’, ‘관광업계 컨설팅 회사’ 하면 코스모진이 떠오를 만큼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다. 
코스모진의 성장이 곧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녀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25&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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