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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분야

(창업) 진로를 찾기 위해 방황한 시간들이 지금의 사업을 쌓아올렸어요


김홍태 한국취업신문 대표

매년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러나 모두가 너무 맹목적으로 취업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취업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인데 왜 취업을 해야 하며 뭘 하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내던져버린 건 아닐까?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함께 답을 찾기 위해 김홍태 대표는 한국취업신문을 창업했다.
누구보다 많이 방황한 자신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취업신문

한국취업신문은 인터넷 신문회사다. 
우리나라에 인터넷 신문만 2,000개가 넘는다. 
그중 김홍태 대표는 왜 취업신문이라는 것을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청년들의 취업문제에 관심이 많아 취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나 방법론들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업이나 교육 관련 강의를 많이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싶어서 생각했던 게 인터넷 신문이었다. 
김 대표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취업신문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이름은 취업신문이지만 진로나 취업, 창업 등 전반적인 걸 다룬다. 
람이 직업을 얻는 것 자체를 취업이라고 보면,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것들은 취업에 대한 준비 과정이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다 나와서 또 다른 직업을 얻는 것도 다 취업이라고 보면, 그런 커리어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기사를 다 다루는 인터넷 매체다.

취업신문에는 우선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을 담는 ‘직업탐방’ 코너가 있다. 
크게 보면 직업이지만 직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마케팅 직무, 영업 직무, 연구개발 직무 등 다양한 직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일을 소개한다. 
또 하나는 ‘기업탐방’인데 일반 구직자들은 잘 모르지만 우수한 기업들을 찾아가서 소개한다. 
또 ‘열정스토리’라고 하는 코너는 자기 계발 스토리를 담는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다루지만 여기서는 성공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많이 다룬다. 
마지막으로 취업에 대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Q&A 코너가 있다.

인터넷 신문사로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교육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취업, 진로, 창업 관련된 것들, 주로 대학이나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들을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만약 학교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16주짜리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어떤 모듈별 구성을 하고 설계하고 어떤 게 새로울 지, 어떤 구조로 할 지 구성하고 교육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다.

잘못된 진로 선택으로 방황했어요

중고등학생 때는 모범생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을 모으고 조직화하는 것, 단체를 만들거나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많이 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을 도맡아 했고 학생회장도 했다. 
런 생활이 몸에 배다보니 창업에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진로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다. 
문과 성향이 강한데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도 단순히 성적에 맞춰 갔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닥치는대로 다 도전하고 준비했다. 
PD가 되고 싶으면 PD 준비하고 CF감독이 되고 싶으면 CF감독도 준비해보고, 숙박업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그런 산업에 있는 전문 직업인들을 쫓아다니기도 했다. 
대학교 4년 내내 진로 탐색의 연속이었다.

“좋게 말하면 진로 탐색이지만 방황이었죠.”

졸업할 시기가 되자 고민은 더 깊어졌다.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왜 하고 싶은 일이 없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때 그런 고민을 끝냈어야 하는데 그때는 너무 점수, 공부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내가 청소년들을 좋아하니까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미리 알려주면 되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사가 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가 4학년 1학기라 임용고시를 보기에도 늦은 시기였다.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명사형 꿈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홍태 씨는 방황을 거듭하며 깨달았다. 
자신이 명사형 꿈만 꿨다는 것을. 
그저 ‘교사’라는 명사형 직업만 생각했지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제야 질문을 바꿔 왜 교사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니,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주고 그 꿈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교사가 될 수 없다면 교사가 아니어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홍태 씨는 대학생 때부터 청소년이나 청년에 대한 활동들을 계속해왔다. 
대학 시절 ‘유스클럽’이라고 하는 청소년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학생 때나 회사 다니면서도 퇴근 후나 주말에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계속 만나서 상담했다.

사람을 만나고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으니 취업을 하면 인
사팀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채용이나 교육 업무를 하며 사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인재도 키워내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전공이 재료공학이라 그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구매팀에 들어갔다. 
원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1년을 다니고는 회사를 옮겼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인사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연봉이나 조건이 더 불리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 결정은 옳았다. 
그곳에서 인사 업무에 대한 경력을 쌓고 다시 삼성전자의 인사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모든 회사는 사람을 채용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키워주고 싶은 욕구가 강한 홍태 씨는 사람을 뽑는 일은 재미있는데 사람을 떨어트리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훌륭하고 기회를 주면 잘할 것 같지만 그런 제도 안에서는 뽑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것이 힘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이 정해졌다. 
그리고 그런 꿈을 확립하면서 창업도 이루어졌다.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그는 ‘어, 왜 취업에 관련된 신문은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하루아침에 나온 것 같지만 제 10년 동안의 그런 경험들, 고민들을 녹여내서 만든 회사인 것 같아요.”

대학교 때 방황을 겪으며 후배들은 방황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고민들을 창업하기 10년 전부터 해왔고, 인사팀에서 일하면서 채용이나 취업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이해를 쌓은 후 생각해 낸 나름의 최적인 조합이 취업신문이었던 것이다.

사람의 도움으로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게 행복해요

홍태 씨는 대학 시절 사람이라는 키워드에 ‘꽂힌’ 적이 있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다 보니 사람을 위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자신도 사람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도움을 줄 때가 가장 행복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특별히 선하거나 훌륭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런 일이 재미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사업을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관계라고 한다. 
흔히 인맥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휴먼 네트워킹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는 사업을 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지원을 받아야 가능하다. 
영업을 해도 결국 사람과의 관계다. 
그러니까 모든 게 사람과의 관계다.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대인관계 역량을 키우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친척들한테 안부전화라도 한 번 해보는 것이다. 
지인, 친구, 어른들과 계속 이렇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 훈련이 되더라도 그게 몸에 배면 나중에 사업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외부의 사람들뿐 아니라 가족도 중요하다. 
그는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아내를 꼽는다. 
회사를 그만둘 때도 그를 믿어주는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태 씨의 아버지는 경찰공무원이다. 
보수적이지만 ‘하지 마라’는 있어도 ‘뭘 해라’는 없었기 때문에 홍태 씨는 오히려 스스로 할 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또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할 때도 큰 반대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든 가족 밖의 사람들이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약속했던 것들을 이뤄내는 모습들, 작게나마 성취해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이 택한 일을 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스로도 자신이 계획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기 능력을 자신이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믿겠는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생존력을 얻었어요

회사를 그만두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그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안 그만두었다’고 말할 정도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종로에 있는 오피스텔구해 ‘폼 나게’ 사업을 시작했었는데 고정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6개월에 임대료만 2,000만 원이 나갔다. 
임대료 때문에 창업 관련된 지원정책들을 찾아보다가 창업보육센터라는 걸 알게 되어 중앙대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가게 됐다. 
창업보육센터란 창업을 시작한 기업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대여해주면서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정부 지원 정책이다.

또 지금 청소년, 청년층은 동영상 같은 시각 정보에 익숙해져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취업에 대한 포럼을 열어 일방적인 강의보다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춘콘서트도 개최했다.

창업을 하고 3년을 지내오면서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배포가 있고 용기가 있어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업을 하면서 훈련이 되었다.
그렇게 얻은 생존력은 지금 그에게 가장 큰 재산이 되었다.

물론 회사생활은 안정적이다. 
매월 월급이 들어오니 계획된 삶을 살수가 있다. 
그러나 사업을 하면 당장의 휴가 계획조차 세우기가 쉽지 않다. 
고객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고 상황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미래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자신의 리듬대로 살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강점이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일의 양은 훨씬 많지만 자기 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일하고 싶은 때는 밤새 일하고 다음 날 충분히 자고 나서 오후부터 일해도 된다. 
이처럼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창업도 하나의 과정이고 수단일 뿐이에요

창업이든 뭐든 어떤 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욕구가 생겼을 때 그게 자신의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정말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부모나 사회 등 외부의 시선이나 판단에 의한 것인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선택하지 않으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둘 다 괴로울 것이다. 
반면 자기 의지로 선택을 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다 의미가 있고, 원하는 일로 인한 행복은 변함이 없다.

홍태 씨의 두 번째 조언은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작은 거라도 부딪히면서 해보라는 것이다. 
‘작은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중고등학교 나와서 대학도 합격하고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크게 실패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4, 50대가 되어 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가지고 창업을 한다고 해보자. 
그때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어진다.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를 늦은 나이에 맞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은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일이다. 
그러니 학창 시절이라도 방학 때 어디 가서 작은 것이라도 한 번 팔아보면 그 역시 작은 창업이 된다.
자본금이 만 원이든 십만 원이든 좋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전해보고 실패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다.

요즘은 고등학생만 되면 창업을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실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한 번쯤 작은 성공이나 작은 실패를 경험해보면 그걸 기반으로 성장해 진짜 창업을 했을 때 큰 힘이 될 것이다. 
홍태 씨는 엄밀히 말하면 실패는 없다고 말한다. 
모두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 그것을 실패라고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힘들어진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많이 넘어져보라고 조언한다.

한편으로는 최근 창업에 대해 너무 좋게만 포장하는 것에 대해 홍태씨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40대 이하의 청년 CEO들이 창업을 해서 3년 내에 60%가 폐업을 한다. 
그래서 홍태 씨는 ‘내가 40%안에 들었구나’ 하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고 한다. 
창업을 목표가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긴 인생을 살면서 창업을 할 수도 있고 또 다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창업이 뭔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라기보다는 일상이자 현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는 물론 대표로서, 기업가로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돈으로 교육공헌 사업들을 하고 싶단다. 
교육을 통해서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은 게 가장 최종 목표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되든 돈을 벌어야한다. 
사회를 위한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돈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865&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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