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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를 보는 관점을 바꿔보세요


한지연 스포츠마케터

마케팅 방법에는 TL마케팅, BTL마케팅이 있는데 ATL마케팅이 TV, 신문, 라디오 등 4대 매체와 뉴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이라면 BTL마케팅은 전시, 이벤트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다.

스포츠마케팅은 BTL마케팅 수단 중 하나다. 
선수 매니지먼트, 스포츠 스폰서십, 방송 중계권 협상, 스포츠 이벤트 기획 및 운영 등 운동선수나 스포츠 종목을 활용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이익을 만들어내는 종합 마케팅을 말한다.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를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라고 한다. 
기업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싶은지 대략적인 계획을 짜면 대행사인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가 구제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일이 진행된다. 
한지연씨는 스포츠마케팅 일 중에서도 골프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터이다.

스포츠마케터로서의 하루 일과

“제가 근무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골프 분야에 특화되어 있어요.
골프선수 박세리, 최나연, 신지애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만큼 국내 골프대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소속 골프선수를 활용해서 기업을 홍보하고 새로운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씨는 평상시 8시 30분까지 출근해서 스포츠 동향을 파악하거나 그날의 업무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정리한다. 
오전에는 내부 미팅이 있는데, 이때는 각 팀원의 업무를 공유하고 추진 일정 및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오전 미팅을 마치면 각 프로젝트 매니저를 중심으로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를 진행한다. 
방송국 및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현장답사, 기획안 작성, 시장조사 등 사전에 계획한 스케줄에 맞춰 움직인다.
늦은 오후에는 하루 동안 진행된 업무 및 이슈에 대한 보고를 하고 정리 미팅을 한다. 
이렇게 외부 업무와 회의가 많은 편이라 정작 자신의 업무는 정규 근무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야근이 많은 편이다.

친구를 미국 공연팀에 팔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농구, 수상스키, 수영,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취미삼아 꾸준히 즐겨왔던 한지연 씨는 자연스레 사회체육학과로 진학했다. 
대학교 1, 2학년 때는 다양한 활동보다는 학업에 집중했고, 2학년을 마친 다음에는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그녀는 어학연수 당시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테니스US오픈 경기 등을 직접 보면서 해외와 한국의 스포츠마케팅 차이를 몸소 실감했다. 
스포츠마케팅이 결국 스포츠를 통해 효과적으로 기업을 광고하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복학 후에는 광고홍보학을 공부하며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저희 과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았어요. 
동기였던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 선수의 퍼포먼스를 우연히 보았는데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 친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태양의 서커스 ‘오쇼’라는 공연팀에 취직하는 것을 돕고 싶어서 스왓 분석을 하고, 프로필 파일과 제안서를 만들고, 퍼포먼스 포트폴리오도 만들었어요. 
서류전형에 통과한 다음, 미국 현지로 건너가 인터뷰했는데 합격 통지를 받았어요.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했지만 저에게 있어 좋은 상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한 성공적인 스포츠마케팅의 시작이 되었어요.”

‘운동’만 하며 외길을 걸어온 친구가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그녀는 친구가 외국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게 되자 자기 일처럼 기뻤다. 
이 경험을 계기로 그녀는 비인기종목을 대중에게 알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전공보다는 본인의 관심사와 경험이 중요

대학교 졸업 후 한지연씨는 뉴욕에서 다양한 인턴 경험을 쌓는 데 주력했다. 
뉴욕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골프대회를 취재하거나 최경주, 위창수 선수 등 유명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매일 아침 스포츠 관련 뉴스를 리포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스포츠 관련 용품을 다루는 무역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보자는 의도로 뉴욕에 갔던 그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목적을 이루고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 준비를 하던 그녀는 각종 스포츠 관련 기업들이 여는 취업박람회 ‘스포츠잡페어’에 참가해 여러 기업에 면접을 보았다. 
그 결과 지금의 회사이자, 골프 분야에서 유명한 세마스포츠마케팅에 입사하게 되었다.

“스포츠마케터가 되기에 유리한 전공이 있다기보다 본인의 관심사와 경험이 중요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 봐도 사실 스포츠를 전공한 사람보다 경영학이나 정치, 법 등 다른 것을 전공한 사람이 더 많아요. 
타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경우 사회체육과라는 전공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스키나 테니스 선수 등 유망주 육성사업에도 힘을 쓰고 있는데, 대학시절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했던 그녀의 경험이 일에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의 매력

입사 3년 차인 한지연 씨가 생각하는 스포츠마케터라는 직업의 어려움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매출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확 올라간다거나 하는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골프 대회를 1~2년 개최했다고 기업 이미지가 갑자기 좋아진다거나 홍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독특한 스포츠 이벤트를 한다고 해도 일회성으로 묻히는 경우가 많아서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효과를 얻기는 사실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 그런 점일 텐데 실제로 드러나는 효과가 크지 않으니 마케터로서는 고민스런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에서 책정하는 예산도 굉장히 제한적이라서, 새로운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제안한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다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 가장 아쉽고 힘든 부분이다.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느끼는 스포츠마케팅의 매력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 강화에 도움이 되었을 때, 스포츠를 통해 기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는 점이다.

“제가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몇 날 밤을 새워 현장을 세팅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정말 힘들게 행사를 준비했던 적이 있어요.
행사 당일 무대 중간에서 음악과 함께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갑자기 높아진 관중들의 환호와 응원 소리가 짜릿한 전율로 다가오더라고요.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그녀는 전시, 기업 홍보 이벤트, 현장 프로모션 등 분야를 막론하고 무엇을 보더라도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곤 한다고 했다. 
실제로 2012년 골프선수 최경주 프로의 이름을 걸고 CJ 골프대회를 진행했을 때, 그녀는 대회 차별화 포인트를 고민하다가 놀이공원에서 힌트를 얻은 적도 있었다.

“놀이공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입장권 시스템을 골프대회에 적용했어요. 
일반적으로 골프대회에서는 종이로 된 입장권을 주는데, 종이 입장권 대신 바코드가 있는 손목밴드 형태의 입장권을 제작했죠. 
골프장 입구에 입장 게이트를 만들어서 바코드를 찍고 입장하도록 유도했더니 골프 대회를 관전하러 온 갤러리(골프 경기나 시합을 관전하러 온 관중들)들은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시더라고요. 
이 새로운 입장권 시스템을 기업 CSR 활동과 연계해서, 갤러리 한 명이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만 원씩 기부금을 적립했어요. 
좀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기부금이 누적될 때마다 입장 게이트 내 LED에 실시간으로 반영했죠. 
사소한 생각의 전환으로, 골프대회에서는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시켰던 좋은 예로 기억되고 있어요. 
광고주는 물론 최경주 프로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스포츠마케터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능력으로는 관심과 열정이죠. 
평상시 즐겨 보는 스포츠 경기에서 경기 운영이나 주최사 로고를 노출하는 제작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경기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면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지연씨는 똑같은 제안을 하더라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하느냐에 따라 광고주의 선택이 좌우되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골프 대회 하나를 기획, 운영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부서가 30~40군데가 넘는데, 이 부서들과의 업무를 조율하고 매끄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려야 해요. 
스포츠 선수의 팬이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 관람이 재미있기 때문에 스포츠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위험해요. 
실제 스포츠마케팅은 영화에서처럼 스타급 선수와 함께하며 억대 연봉을 협의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는 현장 업무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하는 업무들이 더 많아요.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게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인지, 그저 스포츠와 가까이 있고 싶어서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스포츠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먼저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을 살짝 바꿔 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선수나 구단의 경기 성적보다는 경기 외의 요소에 집중해본다. 
예를 들어 골프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사전 프로모션이 무엇인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대회 현장에서 타 대회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그 대회를 통해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보는 것이 공부가 된다.

대학생의 경우는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추천한다. 
최근 대학의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활동은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전문강사 초청 강의, 해외 사례 분석, 제안서 작성 등 커리큘럼도 탄탄하다. 
전문적인 지식 획득뿐만 아니라 같은 분야에 열정을 가진 친구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있다는 건 훗날 취업을 한 이후에도 큰 자산이 된다.

“실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두드리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스포츠마케팅으로 대학원 유학을 고민하던 시절, 알만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무작정 도움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어요. 
반신반의했는데, 굉장히 반갑게 맞이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더군요. 
저를 비롯한 실무자들은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두 팔 벌려 반기게 됩니다. 
그러니까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원하면 두드려보세요. 
실무자를 만나서 30분이든 한 시간이든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막연한 환상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민을 해본 뒤 취업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영어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인 만큼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도 필요한데, 한지연 씨의 경우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보면 사무실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야근과 출장이 잦은 이 일의 특성상 꼭 필요한 체력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기 위해 출근 전에 운동을 한다.
해외 업무가 많은 만큼 전화 영어, 영자 신문 구독 등 영어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가 생각하는 단기 목표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급변하는 분야고 실제 사례 분석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문적인 지식과 실무 경험이 두루 쌓여야 한다.

“한국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실무 경험이 많은 강사진이 적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높여 살아있는 진짜 스포츠마케팅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더 나아가 스포츠마케팅 교수가 되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이 매력적인 세계를 알려 주고 싶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245&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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