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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돈도 벌고 사회에 도움되는 사업, 충분히 가능해요


송준호 프로츄어먼트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하고 싶은 청년들은 많다. 
하지만 당장 먹고살 일이 급해 꿈을 접어야 하는 이들도 많다. 
런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으로 ‘프로츄어먼트’라는 회사를 만든 29살의 대표가 있다. 
현재 인천대학교 경영학과를 휴학 중인 20대의 CEO 송준호 씨다.

아마츄어 뮤지션들을 세상에 알리는 회사

프로츄어먼트는 ‘프로페셔널+아마츄어+매니지먼트’의 합성어다. 
로를 지향하는 아마츄어를 위한 매니지먼트라는 뜻이다. 
아마츄어 뮤지션들, 밥벌이가 되지 않아서 직업으로 삼지 못하는 친구들이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하거나 소속사 연습생이 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기성 시스템에 들어가면 대중한테 팔리는 음악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프로츄어먼트는 이들이 갖고 있는 색깔을 보존하면서 제3의 경로로 다양한 음악을 세상에 소개하는 방식을 고민해 실행해나가는 회사다.

프로츄어먼트는 준호 씨를 포함해 다섯 명이 함께하고 있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 영역을 맡아 교육 콘텐츠 담당, 공연을 연계하는 영업 담당, 음악 콘텐츠 담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문서를 만든다거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다.

준호 씨는 주로 기업이나 단체를 만나고 지역사회 기반으로 한 마을 기업이나 사회적 기업가도 많이 만나 인맥을 쌓는다. 
밖으로 많이 돌아다녀서 재미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진로보다 진학만 생각하며 들어간 대학,
만족스럽지 않았아요

준호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방송국 피디를 꿈꿨다. 
그런데 그 일을 하는 사촌형을 보니 너무 힘들어 보여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꿈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집안 환경이나 여러 여건들이 힘들어 제대로 도전도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문제로 음악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며 그는 인생 선배로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래서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했던 창조캠퍼스라는 지원 사업에 아이디어 공모를 해서 선정이 되었고, 그것을 발판으로 지금의 프로츄어먼트를 만들게 되었다.

방송이나 음악에 관련된 꿈이 꺾이자 그는 모든 걸 다 뒤로 미뤄버렸다.
진로는 수능시험 이후에 생각하자고 정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원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살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도 수학점수가 잘 나와서 이과에 갔고, 학원선생님이 진로를 정해줬다. 
컴퓨터가 유망할 것 같으니까 정보통신학과를 택하고 그의 성적으로 안전하게 붙을 수 있었던 인천대학교에 지원해 입학했다.

그렇게 택한 진로다 보니 만족하지 못했다. 
대학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행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나름의 재미를 찾으려 했다. 
그러다 군대에 다녀온 후 진로에 대해 묻어둔고민을 꺼내보게 된다. 
인터넷에서 진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가 ‘카르페디엠’이라는 전국 대학교 연합 커뮤니티를 만나게 되었다. 
‘스펙’이라는 단어가 막 유행할 2007년 당시에 단순히 대기업 취업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목표를 생각하고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대학생활을 보내자는 것이 커뮤니티의 취지였다. 
그러기 위해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했다. 
다양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다시 한 번 그는 꿈과 진로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의 운영에도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고 다른 기관이나 단체와 함꼐 일하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전환점이 찾아왔어요

당시 그를 비롯한 대학생들에게 꿈이라는 건 무척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개념이었다. 
준호 씨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꿈이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돈 버는 게 떳떳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고민 끝에 사업 쪽을 바라보게 된 그는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대학생이었던 그가 만났던 사회 선배들은 대부분 꿈이 아니라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서 많이 움직였고, 그로 인해 이용도 많이 당했다. 
러다 전환점이 된 게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언오 전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은 부산발전연구원장인 그분은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그에게 많은 사람을 소개시켜주었다. 
그때 그는 확신이 생겼다.
사람들은 모두 ‘현실이 그렇다. 돈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했지만 조금 더 멀리 보고, 조금 더 넓게, 많은 사람을 만나보니 실제로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훌륭한 어른들이 삶의 방향에 대해 계속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었고 작년에 기회를 잡아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사회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회적 기업이란 하고자 하는 일과 수익이 함께 가는 것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준호 씨의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도 믿고 맡겨주는 스타일이었다. 
히려 환경을 많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해 하신다. 
그러나 그는 그런 환경 때문에 오히려 단순히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다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준호 씨의 아버지는 사업을 했다가 잘되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 그보다 가치 있는 것들, 사람과의 관계 등을 항상 말씀하셨다. 
어머니 역시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많이 말씀하셨다. 
두 분의 영향으로 준호 씨는 돈보다는 사람과 사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제2의 악동뮤지션을 만들어낼 거예요

프로츄어먼트의 시작은 ‘음악은 왜 배고파야 될까’라는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마츄어 밴드를 발굴하고 공연 무대를 찾아서 연결해준다. 
그리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사실 공연을 할 수 있는 팀들은 굉장히 많지만 여러 번 많이 봐서 괜찮았던 친구들과 함께 일한다. 
또 음악으로 먹고살려고 하는 팀, 그리고 자기의 자작곡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프로츄어먼트는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시켜주는 곳은 아니다. 
대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모여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음악이 귀한 만큼 다른 사람 음악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할 수 있는 뮤지션과 일하려고 한다. 
자기 재능을 단순히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세상과 나눌 수 있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기준들로 내부적으로 심사를 거쳐 뮤지션들을 뽑는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괜찮은 영상을 보면 연락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거리에서 노래하는 사람들도 눈여겨본다. 
누군가 추천을 해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뮤지션 발굴을 위해 한강에서 매주 공연도 개최한다. 
사전에 영상을 받아보긴 하지만 특별히 못하지만 않으면 참여 제한이 없다. 
이처럼 여러 경로로 만나 함께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지금 13팀 정도가 있다.

프로츄어먼트는 ‘악동뮤지션’을 처음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연히 인터넷에서 악동뮤지션의 영상을 보고 실력에 감명을 받아 수소문을 통해 악동뮤지션 이모님과 연락을 취했다.
마침 그때 악동뮤지션이 부모님 비자문제 때문에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어 운 좋게 만나게 됐다. 
악동뮤지션과 그들의 부모님을 함께 만나 프로츄어먼트의 취지에 대해서 설명했더니 공감을 많이 표해주었고 그렇게 같이 하게 되었다.
함께 공연을 하다가 몽골에 돌아갈 때가 되어 마지막으로 추억이나 한번 남겨보자 해서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이 성공했다.

제2, 제3의 악동뮤지션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츄어먼트와 준호 씨의 목표다. 
그래서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온라인 툴을 개발하려는 고민도 하고 있다.

언젠가 도전의 시기가 오죠.
저는 좀 일찍 시작한 것뿐이에요

준호 씨가 하는 일은 아무래도 수입이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런데 그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회사생활 하는 친구들은 거꾸로 저를 많이 부러워해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한다는 면에서 굉장히 많은 지지를 보내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성공하기를 바라죠.”

준호 씨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듯 친구들도 그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호 씨도 대학 때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고정적인 급여를 받아봤기 때문에 그 달콤함과 무서움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더 이상 내 인생을 평생 보장해주지 못한다. 
언젠가는 스스로 밖에서 살아갈 방식을 체득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내가 지금 직장에 들어가면 그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젠가 밖에 한 번 뛰어들어야 되는데 이왕이면 먼저 맞는 매가 낫지 않을까.’

그는 젊을 때, 경험은 부족할지 몰라도 지금 시도해보면서 그 방식을 한 번 좀 배워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하루하루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업가는 농부와 같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준호 씨는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즐기면서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니까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중독자라고 부를 정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에 몰두한다. 
물론 사람인데 어떻게 100% 다 항상 즐겁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하다보면 분명히 그 안에서 길들이 보일 거라고 한다.

삶의 방향에 대해 먼저 고민해보고 뭐든 시도해보세요

준호 씨는 중고등학교 때 항상 시간에 쫓기지만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열심히 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사느냐, 왜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 나가다보면 누구보다 빨리 죽는 거잖아요.”

빨리 가려고 하기보다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창시절을 너무 입시에만 치여 살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무척 안타깝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막연한 상태, 매스컴을 통해서 수집되는 정보로만 만족할 게 아니라 직접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한테 이메일이라도 보내보고, 한번 만나보기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직접 해보는 방법이 있다. 
준호 씨도 돈이 많아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업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만약에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어떤 대학에 가서 누구 밑에서 조연출을 해서 한 10년 뒤, 20년 뒤에 영화를 만들 거야’라고 생각만 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스마트폰으로라도 해보라는 것이다. 
고민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조언도 구하는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을 것이다.

또 준호 씨는 기본적인 인성도 강조한다. 
‘사람이 기회’라는 말을 그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 
사람이 기회가 되려면 일단 그 사람부터 자세가 되어 있어야 된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의 습관이라든가 인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됨됨이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오지 않으며, 기회가 오더라도 조금만 지나고 나면 그걸 놓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래서 그런 기본적인 부분들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중고등학생도 자기의 삶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나이고,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그것들이 나중에 언젠간 빛을 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862&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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