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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뒤늦은 방황이 뒤늦은 꿈과 더불어 사는 행복을 찾아주었어요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

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은 청소년 멘토링 단체로 리더십연구소도 함께 운영 중이다. 
진로교육이 열풍을 이루는 요즘, 강남에 가면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이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시간당 65만원 받는 고액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배움은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일선 학교나 교육청에 싼값에 공급한다.
여기서 생긴 수입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어촌 청소년이나 학교 부적응아처럼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대학생과 일대일로 만나 서로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배움의 고원형 대표는 전혀 다른 길을 걷다가 자신이 남을 도울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그는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거 해도 굶어 죽지 않아요

고원형 대표는 학부에서는 법, 대학원에서는 행정을 전공했다. 
원하는 전공을 찾은 게 아니라 많은 학생들처럼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간 것이다. 
잘못된 교육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실패 사례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대학원 시절, 뒤늦게 방황을 시작했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있을텐데, 그걸 찾고 싶었다.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꿈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배낭여행을 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혼자 걷기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진로에 대해 생각했다. 
늦었다면 늦은, 서른 살의 방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중고등학교 때 끝냈어야 할 방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방황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늦은 방황을 시작한 것이다.

나주에 도착해서 밥을 먹으러 시장에 갔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팔자 좋네. 돈 있으니까 여행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꿈을 찾는 것조차 사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길로 서울에 올라왔다. 
돌아와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탐색했다. 
그러다 알았다. 
대학원생 시절, 종로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찍은 사진을 보니 자신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 것이다. 
그 사진을 보며 ‘나는 남을 도울 때 행복한 사람이구나, 앞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기로 결심하면서 지금의 멘토링 교육 단체를 구상하고 이름은 아름다운배움으로 지었다.

일단은 청소년과 대학생 문제에 집중하고자 했다. 
청소년 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대학생 문제다. 
요즘 대학생들의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꿈을 찾고 싶다는 것이다. 
이 둘의 연계된 성장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는 시민사회 영역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민사회의 부가가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었다.

이상과 현실, 모두 잡을 수 있어요

아름다운배움은 사회적 기업이자 시민단체다. 
교육의 문제, 즉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교육을 해주면서 수입을 낸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다시 교육에 쓴다.

시민단체란 뭘까? 
우리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3가지가 있다.
정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다. 
물론 정부가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꾸 정부가 해결하다 보면 폐단이 생길 수 있다. 
또 기업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 시민사회는 어떨까? 
시민사회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문제는 지원이 부족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돈이 없다. 
월급이 적으니 일하는 사람도 힘들다.

이런 시민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 나온 게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익을 창출하되 사회적인 책임도 다하는 기업이다. 
예를 들어, 모자를 만들어 돈을 벌지만 동시에 장애인을 고용해서 장애인의 차별 대우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수익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래서 고원형 대표의 목표 중 하나는 직원들이 적어도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이상의 월급을 받아가는 것이다.
고원형 대표가 이런 기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했다.

“넌 너무 이상적이야.”

그러나 고 대표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한테 물어보고 싶었다.

“넌 태어나 한번이라도 이상적으로 살아본 적 있어?”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아름다운배움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도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다. 
상근하는 활동가는 서울 3명, 부산 2명이다. 
학생 멘토도 1600명에 달한다. 
고 대표는 역시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아내를 만나 외식도 하고 문화활동도 하면서 넉넉하게 산다.
대표는 이상과 현실을 둘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한다. 
멘토링이나 진로파트에서는 1인자가 되었다.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1인자가 된 것이다.

뜻이 있으면 길은 생긴다. 
고 대표가 처음 단체를 시작할 때도 그랬다. 
일단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후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서울시가 2030 창업 프로젝트 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여기에 당선돼 사무실도 인건비도 1년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 뒤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독서 멘토링을 진행했을 때도 보건복지부에서 새로 시작한 공모전에 당선돼 책 구입 자금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먼저 뜻을 세우지 않으면 길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 뜻을 세우면 그냥 바로 실행하라. 
자꾸 계산하고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부모님의 지지가 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어요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꿈을 찾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고 대표는 가장 먼저 ‘자기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또 질문을 한다.

“그 자기확신은 어떻게 가질 수 있나요?”

고 대표는 자신이 어떻게 자기확신을 가질 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 비결은 바로 부모님에 있었다.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고 대표를 무척 지지해줬다. 
어떤 일이 있어도 부모님이 뒤에 있고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그래서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다.

특히 어머니는 항상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는 즐거움을 그런 어머니에게 배웠다. 
또 해남이 있던 외갓집에 방학 때면 내려가곤 했는데 그곳에서 공동체적 삶을 체험할 수 있었다. 
께 놀고 먹으며 사는 삶을 보며 어린 나이에도 ‘이게 바로 행복한 삶이구나’ 하고 느꼈다.

사실 고 대표는 큰 틀에서는 실패를 많이 했다. 
행정고시에 실패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절망하거나 풀이 죽지 않았다. 
오히려 거침없었다. 
10원도 없이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남들은 ‘미친놈’이라고 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대책 없지만 그런 용기가 어머니의 지지 덕분에 생길 수 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니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특히 아버지는 좀 보수적인 분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이런 일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는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행복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부모 세대에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굶지 않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로워 죽는 사람은 있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창시절에는 많이 읽고 많이 움직이세요

고 대표는 엄한 학교를 다녔다. 
11시까지 자율학습 무조건 시키고, 몽둥이로 두드려 패는…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자유와 즐거움을 찾았다. 
원도 다니지 않았다. 
뭐든지 자유롭고 자기주도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시에 특별한 꿈은 없었다. 
그저 즐겁게 살아볼까? 행복하게살아볼까? 더불어 살아볼까? 라는 개념은 있었다. 
막연히 어울려 살고 싶었다. 
학교생활이 즐겁고 친구들과 뭔가를 하는 게 즐거운 만큼 사회에 나가서도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자랑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공부하는 것에 비해 성적은 잘나왔다. 
그 비결은 독서에 있었다. 어려서부터 책은 무척이나 많이 읽었다. 
그래서 지금 어린 친구들에게는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독서는 삶을 거시적으로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또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언어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수능시험이나 논술 시험 같은 단순한 성과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면서 운동도 하고 대외활동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고 대표는 말한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게임이나 ‘카톡’만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릴 때 열심히 뛰어놀면 그 체력이 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 혼자 여행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고 대표 역시 혼자 여행하며 많은 생각을 하고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인생은 너무나 길다. 
은 대학을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거기서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좋은 대학에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뿐,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하고, 좀 떨어진다고 해서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고 대표도 상위 몇 %의 학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합격한 친구들이 ‘고 대표가 부럽다’고 말한다. 
고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남의 눈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먼저 확립하세요

창업을 해서 대표로 일한다는 것? 당연히 힘들다. 
하루 14시간씩 일하니까. 
하지만 힘든 것과 불행한 것은 다르다.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착각하는 것 같다. 
고 대표는 힘이 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즐기니까 지치지 않는다.

고 대표가 정한 행복의 기준은 세 가지였다. 
첫째, 아침에 웃으면서 출근하는 삶을 살자. 
그런 만큼 붐비는 2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은 절대 안 가기로 했다. 
두 번째, 내 아이에게 말할 자격을 갖추자. 
“아빠는 이렇게 꿈꾸며 살았어. 너도 꿈꾸며 살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 번째는 나 자신을 온전히 나로서 평가하자. 
스스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뭐라든 나는 내 길을 간다’고 생각했다.

‘삶의 가치관이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거기에 맞게 사는 게 행복이고 삶이다. 
지금 고 대표의 진짜 꿈은 '내가 가진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운배움의 꿈은 국제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에서 성공해서 세계로 나가고 3년 정도 있다가 국제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창업을 꿈꾼다면 이런 능력을 갖추세요

즐기는 사람은 못 이긴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하루에 14시간씩 일했지만 즐거웠다. 
실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열정이 많아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실력 없는 꿈은 허상이다.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교를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이다. 
1등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중상은 되어야 꿈을 폈칠 때 기초가 된다고 말한다. 
꿈을 핑계로 교과목을 무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밑바닥이 무너진다.

이처럼 실력을 쌓아서 뭔가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 그리고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일을 실천해서 어려움이 닥쳐도 그것을 버틸 수 있는 능력, 뭔가를 바꿀 수 있는 힘, 엄청난 장애물이라도 즐겁게 버틸 수 있는 것을 열정이라고 말한다. 
이런 힘들을 가지고 있으면 꼭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하더라도 리드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해야 한다. 
창업은 자기가 바로 리더가 되는 일이다. 
상사가 없으니 나를 평가하고 나를 돌아보는 잣대들이 없다. 
때문에 객관적으로 자기를 평가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찰하고 반성하는 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힘이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6767&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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