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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분야

(대안학교) 환자가 아닌 사람을 치료하다


김윤하 물리치료사

물리치료사란 말 그대로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이다. 
자신의 두 손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인 물리치료에 매력을 느껴 일을 시작했다는 김윤하씨는 3년 차 물리치료사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 강해지기 위해 배운 선무도를 계속하여 사범이 되는 꿈을 키워나가고자 대안학교 경주화랑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가 지금의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꿈을 찾아 한 걸음씩 내딛었던 그의 지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화랑고 수업이 마음에 들었어요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윤하씨는 친구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 강해지기 위해 무술을 시작했다. 
태권도나 합기도처럼 흔한 무술은 배우고 싶지 않았던 그가 부모님의 권유로 배우게 된 무술은 불교 전통 무예 선무도였다. 
선무도에 푹 빠져 지내던 그는 사범님으로부터 경주 골굴사에 선무도 총 본원이 있고, 그 옆에는 대안학교인 화랑고등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전부터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았어요. 
구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또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살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죠. 
화랑고에는 선무도 수업이 있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선무도도 계속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입학하게 된 것이죠.”

그의 부모님은 대안학교에 다니겠다고 하는 그의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아들의 선택은 믿고 지지해주시되, 책임은 스스로 지도록 하는 것이 그의 부모님의 교육철학이었다. 
그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으로 ‘공부하는 기계’를 만들기보다,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화랑고의 수업이 마음에 들었다.

“국어시간에는 토론을 자주 했고, 과학시간에도 <서프라이즈>라는 방송을 보며 토론을 했어요. 
그리고 자연과 어울리는 수업이 많았는데, 한번은 역사 수업 시간에 계곡으로 가서 선사시대를 재현하라는 과제를 받았어요. 
근처에서 풀을 뜯어 와서 옷을 만들어 입고, 돌담도 쌓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선사시대의 모습을 만들었죠.”

화랑고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경주에서 있어, 가족들과 만날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화랑고 사람들과 지내는 생활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성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화랑고 생활이 만족스러웠다.

두 손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이었어요

선무도 사범이 되고자 화랑고에 다녔던 윤하씨는 졸업을 앞두고 목표를 잃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찾지는 못 했지만, 무언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에게 담임선생님은 성공회대의 대안학교 특별전형에 대해 알려주시며 대학을 다닐 것을 권하셨다. 
나아갈 목표를 찾지 못했던 그는 조금이나마 흥미가 있는 일어일본학과를 선택했다.

“사실 일본이 싫었어요. 
역사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좋았어요. 
좋기도 하면서, 싫기도 한 이유가 궁금했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일본문화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일어일본학과에 들어갔죠.”

그는 대학에 다니며 토요일이면 한의사인 친척형님이 일하는 병원일을 돕게 되었다. 
자격증이 있어야 병원 일을 할 수 있다는 친척형님의 말에 그는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렇게 휴일이나, 방학을 이용해 병원 일을 돕던 그는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운을 입고 있는 그를 의사나 의대생인줄 착각한 환자들은 그에게 증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럴 때마다 원장님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해야 하는 그는 그런 자신이 싫어졌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 친척형님께 조언을 구하니까 물리치료사를 권하더라고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 평생 목표가 두 손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었거든요. 사
람의 손으로 누군가를 치료하는 직업인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은 그런 제게 너무나 매력적이었죠.”

어학을 공부하는 것은 좋았지만, 물리치료사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그가 더 이상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그는 1년 만에 일어일본학과를 자퇴하고, 물리치료과가 있는 김천대에 들어갔다. 
그는 3년간 물리치료에 대해 공부하고, 졸업 후 물리치료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군 입대를 했다. 
군 전역 후 연세대 보건과학과에 편입하여 낮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대학에 다니며 공부하는 생활을 하던 그는 올해(2014년) 졸업장을 받았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좀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어 편입을 했어요. 
사람들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컬어 스카이(SKY)라고 부르잖아요. 
왜들 그렇게 ‘스카이’를 꿈꾸는지 궁금해서 연세대를 선택했죠. 
대안학교 출신들 중에는 스카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연세대에 다니며 많은 걸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제 자신이 스스로를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인생의 최종목표에요

“물리치료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환자를 환자로 보지 않는 거예요. 
사람으로 보는 거죠. 
사실 잘못된 습관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왜 이 환자는 그런 습관에 길들어져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증상에 집중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치료를 함에 있어 물리치료사는 환자에게 의학적으로 도움만 줄 뿐이에요. 
결국 낫는 것은 환자 몫이죠. 
공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환자가 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바로 물리치료사입니다.”

대학 공부와 함께 병원, 요양원 등에서 물리치료사 일을 해오던 윤하씨는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자신이 물리치료사가 되어 사람을 치료하는 일을 하지 않았을지라도, 어디선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엉뚱한 소리 같지만, 제 인생의 최종목표는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되 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제 자신에 대해 알아야겠죠. 
제 안에 숨어있는 감정과 마주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또 어떤 일을 할 때 불행한지를요. 
저는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돕는 일에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죠.”

그가 이토록 자신에 대해,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화랑고에서의 생활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화랑고에서 마음공부라는 것을 했었어요.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마음을 들여다보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죠. 
처음에는 왜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 저런 상황에 부딪치다보니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작정 화를 내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을 여유가 생기는 것이죠.”

그는 마음공부의 결과물로 피아노 앨범을 만든 적도 있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스트레스로 힘들었던 그 때 그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피아노를 치다가 문득 작곡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작곡하고, 연주한 곡으로 앨범을 만들었던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어도 돼요. 
대신에 스스로를 지켜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또 어떤 일을 할 수 없는지, 할 수 없다면 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떤 부분이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지, 개인의 능력 문제인지, 사회의 문제인지, 이제부터 고민을 시작해 보는 것이죠.”

윤하씨는 성공을 원한다면 성공의 정의를 먼저 정리해보라고 조언했다. 
“심장은 매 초 매 초 자신의 일을 성공시켜 생명을 유지합니다. 우리의 성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습니다. 살아 있는 자체에 감사하며 살아 있음에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심장이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정도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기회와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불안하겠지만 행복한 기분을 따라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기회는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한 번에 가든, 돌아서 가든 어떻게든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43&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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