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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물속에서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아요


김은희 수중재활치료사

수중재활운동사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물속에서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운동사 혹은 전문치료사의 역할을 한다. 
의료기관과 재활 및 건강관리 관련 기관, 스포츠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직업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의사의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개인 운동 능력을 평가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수중환경을 분석한다. 
이런 환경적인 요소들이 준비되면 치료 목적과 치료 단계에 맞는 수중재활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다음으로는 치료 효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치료를 끝내거나,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방법을 수정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은희 씨는 수중재활치료사로 일하면서 장애인들의 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즐거웠던 학창시절, 자기주도적인 성장기

김은희 씨는 중학교 때는 의사가 되고 싶었고 이과였던 고등학교 때는 물리치료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리더십이 있었던 그녀는 성적으로가 아니라 친구들 사이의 인기투표로 반장을 맡았다.

“2002년 월드컵 시즌 때였는데 워낙 스포츠를 좋아했던 저는 축구, 야구, 농구를 다 챙겨서 봤어요. 
그 당시 고종수 선수가 하는 파워에이드 행사에 엽서로 응모했는데 놀랍게도 당첨이 된 거예요. 
학기 중이라서 갈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담임선생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고종수 선수와 함께 축구도 하고 유니폼, 축구화도 받고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음료 회사 마케팅에 응모해 당첨되는 바람에 전교생에게 음료수를 나눠준 일도 있었다. 
교감 선생님과 이탈리아전 축구 내기를 해서 반 전체 친구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리기도 했다.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즐겁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느라 항상 바쁘셨지만 딸을 믿고, 딸의 말을 경청하고 지지해주시는 편이었어요. 
사춘기 시절에는 반항도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런 부모님의 믿음과 자율성이 제가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기초가 되었던 것 같아요.”

현실에 충실했던 대학교 생활

대학 진학을 앞두고 김은희씨 주변에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녀 스스로 알아보고 다녀야만 했다. 
운동처방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긴 그녀는 입시체육을 하지 않아 실기시험이 있는 학교를 피해 국립대학 체육학과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운동뿐만 아니라 레저스포츠, 수영,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등을 이론적으로 공부했다.

“대학교 다닐 때도 참 많이 놀러 다녔어요. 
여름엔 수영하러 바다에, 겨울엔 스키를 타러 산에 갔죠. 
대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해외여행 공모전에 응모해서 한 달간 필리핀에 가 있으면서 스킨스쿠버 관광을 했어요. 
물론 레저스포츠학과였으니 그런 것도 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연장선이고 수업의 일환이었던 셈이죠. 
제가 좋아하는 것이었기에 놀면서 즐겁게 했어요.”

그녀가 다닌 학교는 국립대학이어서 다른 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했고 새로 생긴 학과라서 교수님과 친해질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동안 현실을 즐겁고 충실히 보내느라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했다. 
복수전공을 해서 다른 학문을 배우거나 다양한 사회 활동도 경험해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매일 매일을 충실히 보내면서 나름대로 많이 배우고 즐거웠기 때문에 그녀는 대학생활을 즐겁게 추억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영향을 준 두 분의 선생님이 있었다.

“한 분은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 만난 선생님이세요. 
특수체육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장애인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던 분이었는데, 지금도 활동하고 계세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그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커졌어요. 
또 한 분은 대학에서 만난 교수님인데,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라고 가르쳐주셨어요. 
만나뵐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분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이 두 분이 안 계셨더라면 하지 못했을 거예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장애우 자원봉사

“그곳의 회원들은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저는 그분들과 어울리기가 힘들더라고요.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마음 한쪽에 ‘오래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체육 레저스포츠를 전공한 김은희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요트 클럽에 취직했다. 
그녀의 전공을 살린 직업이었지만 1년 정도 일을 하는 동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할 때, 그녀는 자신이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등학생 때부터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많이 해왔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특수체육 보조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함께 야외활동도 하고 선생님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3~4년을 계속 활동했던 그녀였다. 
그렇게 그녀는 장애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직장을 찾았다.

사회복지 전공자도 아니고 특수체육 전공자도 아니었던 그녀는 결국 한국 점자도서관에 취업을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대학 다닐 때 취득해놓은 수영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현재의 일을 하게 되었다.

“수중재활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 발급하는 AT&RI라는 운동요법 자격증을 취득해야 해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물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중에서 한다고 하면 수영만 생각하기 쉬운데, 수중재활은 수영뿐만 아니라 물의 부력을 이용해서 지상에서는 어려운 동작들을 시도할 수 있어요. 
또 치료에 여러 기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소외계층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뇌병변이나 중풍을 앓고 계신 분들은 편마비 증상이 있어서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거동이 불편하세요. 
수중에서는 넘어져도 다치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이나 운동장에서는 못하는 동작을 물속에서는 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아하세요. 
팔이 안올라가는 분들도 수중 재활치료를 통해 팔을 올리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정상이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좋아져도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지세요.”

김은희 씨는 수중재활치료사의 손길이 필요한 지방에도 센터를 만들어 소외계층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체육센터가 많이 부족한 지방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꾸준한 자기계발을 위해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아동심리 치료를 공부하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아이들을 대할 때도 많은데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 몰라 방법을 찾다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녀는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대학원은 시간과 학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입학 전에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녀는 무엇보다도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진로를 생각할 때 한 번쯤은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고,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남의 이야기에 흔들리거나 남의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판단한 뒤 선택을 해야 해요. 
남의 말을 듣고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역시 자신의 몫이니까요.”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246&cur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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