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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자기 꿈을 이야기하는 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김태형 체력코치

체력코치란 종목 특성에 맞게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다. 
예를 들어 배구나 농구를 할 때 점프를 더 높게, 스윙을 더 빨리, 더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면서 부상방지를 위한 체력훈련도 코치하는 사람이다. 
김태형 코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의 체력코치를 맡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회사를 창업한 FM스포츠 대표이사기도 하다.

체력코치는 경기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트레이너 중에는 크게 퍼스널 트레이너, 선수 트레이너, 체력코치가 있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비만을 해결한다든지, 근육량을 늘린다든지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트레이너다. 
선수 트레이너는 팀 트레이너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팀 트레이너가 체력코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선수가 경기 중에 다쳤다면 이 선수가 다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감독이나 코치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재활, 테이핑, 마사지 등의 치료도 한다. 
체력코치는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부상방지훈련, 체력훈련을 하고 경기 뒤 쿨다운훈련(운동을 마무리할 때 하는 훈련으로, 몸을 평상시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함), 보강훈련 등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일정에 맞춰 훈련을 실시 해야 한다. 
그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마라톤 선수에게 역도 훈련을 시키면 안 되니까요.
두 운동은 동작과 에너지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알고 훈련 계획을 세우는 것이 체력코치의 역할이죠.”

전문대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

김태형 코치의 어릴 적 꿈은 농구선수였다. 
고등학교 진학 후 구체적인 직업까지는 정하지 못했지만 체육과 운동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검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셨지만 학교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또 농구선수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곤 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과외를 많이 했어요. 
저한테 기대를 많이 하셨죠. 
하지만 저는 부모님이 원하시는 변호사, 검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제가 싫은 것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어렸을 때 부모님과 마찰이 좀 있었죠.”

체육 분야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라 고등학교 때 희망직업을 쓰지 못했다는 그는 대학 진학 후 여러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막연했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백석문화대 생활체육과에 입학했다가 다시 국민대학교로 편입을 했다.

“첫 번째로 영향을 준 분은 편입학원 선생님이셨어요. 
굉장히 열정적인 분으로, 창업지원센터에서 지원금을 받아 사업체를 잘 운영하셨던 분이었죠. 
그리고 또 한 분, 저의 멘토는 대학교 4학년 때 만났던 교수님이에요. 
그분을 만나고 저의 시야가 넓어졌어요.”

첫 번째 창업 실패 후 다시 시작한 공부

편입을 해서 들어간 학교도 김태형 코치에게 진로에 대한 다양한 길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의 욕심과 궁금증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는 휴학을 하고 1년 반 동안 체대입시 학원을 열었다. 
전문대학교로 입학했다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시작한 일이었다. 
본이 없었기에 그는 300군데 정도의 초·중·고 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학원 장소를 물색했다. 
겨우 찾은 장소에서 학원을 열었으나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았다. 
같이 일하려고 모였던 친구들이 모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도 학원을 더 운영해보려 애를 썼지만 결국 그의 학원은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던 중 같은 과에 있던 운동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선수가 아닌 비선수 출신도 체력코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비선수 출신이 체력코치를 할 때 ‘너 이 운동 해봤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입지가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감독이나 코치들과 동질감을 가지기도 어려워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무기를 가지기 위해 그는 일반인을 가르치는 경험을 쌓으며 서서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뒤 일반인이 아닌 선수들을 가르쳐 기록이 좋아지고 성적이 향상되자 그는 대한체력코치의 자격 과정을 이수한 뒤 자신만의 노하우를 경쟁력 삼아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다. 
운 좋게도 러시앤캐시 배구단에 들어가게 된 그는 당시 유명했던 김세진 코치와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선수 체력 트레이닝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개방적인 사고의 교수님을 만났다. 
이에 다시 공부에 흥미를 느낀 그는 그 교수님 밑에서 배우면서 국민대 스포츠재활 트레이닝 동아리 ‘코어’를 만들었다.

코어를 중심으로 대학생 트레이너 연합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학교에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회가 열리면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의무지원이나 체력지원을 나가면서 트레이너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국의 유명한 체력코치를 초빙하며 1년간 많은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가르치고자 하면 배우고, 배우는 자만이 가르칠 수 있다’는 말처럼, 가르치고 배우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저에게 큰 발전을 가져다 주었어요. 
그런 활동들을 통해 인맥도 넓어졌고 체력코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는 대학에 다니며 배움의 길을 열어주신 교수님도 만나고, 다양한 인맥도 만들고, 정부 지원이나 공모전 등을 통해 여러 혜택을 받았지만 한 학기에 500만 원 가까이 되는 등록금을 내야 하는 현실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굳이 대학에 입학해야만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비용과 시간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다시 한 번 창업에 도전

김태형 코치는 대학교 4학년 1학기부터 배구팀 코치로 일했고 태릉 월계관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유명한 선수들과 만날 수 있었고 국가대표 수영선수의 코치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체력코치로 활동하면서 자신은 팀에 소속되기보다는 ‘프리’로 활동하는 게 더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에 소속이 되면 내 자율적인 판단을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내 판단으로는 뛰지 말고 재활치료를 해야 하는데 코치나 감독이 뛰라고 하면 그 선수는 뛰어야 합니다. 
체력코치 입장에서 소신껏 일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김태형 코치는 세 명의 지인과 함께 다시 창업을 했다. 
공동대표 세 명의 의견이 만장일치가 될 때만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갈등은 없지만 모두 체대 출신이라서인지 지원 사업에 필요한 제안서를 만들 때 문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부분은 세무 분야였다. 
사업과 관련한 세무업무를 잘 몰라서 고생해 번 돈을 모두 세금으로 내고 문을 닫을 지경이 된 적도 있었다.
래도 그는 ‘그런 경험은 다 거쳐야 했던 수업이고 결국 자신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느낀 것은 감정적으로 자기표현을 하기 보다는 자기 절제를 통한 이미지 관리, 브랜드 관리도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영어입니다. 
내게 영어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했는데, 트레이닝을 하면서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요.
영어에 능숙한 동종업계 분들은 해외에 나가 새로운 트레이닝 방법이나 기술, 좋은 프로그램 등을 한국에 들여와서 마스터 트레이닝 자격증 부여 권한을 가지고 강연 수익도 내며 해당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그 사람들보다 한걸음씩 늦는 거죠.
그것이 영어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처음으로 영어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학생 시절 어른들이 영어가 중요하다고 하셨던 말씀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꼈다는 그는 특히 체육 프로그램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앞서 가기 위해서는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요즘은 SNS도 발달되어 외국 전문가들과도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데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그는 영어를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답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얼마 후 답이 오더라고요. 
정말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죠. 
‘해보지 않고 안 된다는 말을 하지 말라’, ‘얼마 해보지 않고 노력했다고 하지 말라’는 말을 이해하는 순간이었어요.”

1만 시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최근 운동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에서만큼은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요.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근력이나 지구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을 1만 시간, 2만 시간 한다고 해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그만큼 코치의 적절한 조언이 선수에게는 반드시 필요하죠.”

감독을 맡고 있는 기간 동안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를 혹사시키는 감독들을 여럿 보았다는 김태형 코치는 지금까지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트레이닝 방법과 치료를 적용했더니 선수들의 기록이 오히려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지도자들의 생각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대한민국의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야기 하세요

대학 재학시절 도전했던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하고 다시 창업에 도전한 김태형 씨가 말하는 ‘창업에 필요한 자질’은 책임감과 인내심, 도전정신이다.

“사업이라는 게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물건이 안 팔릴 수도 있고 사람이 안 모일 수도 있습니다. 
안 팔리면 안 팔리는 이유가 있는 건데 그 이유를 찾아 해결할 때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분은 ‘1년 동안 라면만 먹어야 성공한다’고 했지만 저희는 라면도 못 사먹었어요. 
버스를 타고 다닐 형편도 못 되어서 걸어다녔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50만 원씩 모아 바이럴 마케팅을 배우러 갔어요. 
과정을 마치고 그 프로그램을 응용시켜 진행했더니 다행히 배운 대로 잘 됐어요. 
버티고 움직이며 고민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는 300군데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교장선생님을 한번 만나는 일도 힘들었지만, 힘들게 미팅을 진행했는데 체육주임 선생님의 반대로 허사가 되기를 거듭되던 중에 마지막 남은 열 개 학교 중 일곱 번째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 그때의 성취감은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돌아보는 사이 노하우가 쌓이고 그만큼 내공도 쌓인다. 
똑같은 조건이라도 예전에는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해내고 있으니 실패한 도전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아무리 월급이 적고 힘이 들더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자기 꿈을 말하는 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 꿈이 작가든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 실천해 보세요. 
가수가 되고 싶으면 프로듀서를 찾아가 보세요. 
저는 체력코치가 되고 싶어서 그 관련 전문가를 찾아갔어요. 
아다니다가 멘토를 만나기도 하고,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만나기도 하죠. 
저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은 국가대표를 담당하는 체력코치가 되었어요.”

김태형 코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20~30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며 웃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다고 했다. 
체육과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동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그의 목표이다.

“비인기종목이나 체육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체육 콘텐츠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현재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 중이에요. 
노인 스포츠로 게이트볼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그것조차도 경제 형편이 나은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그는 빈곤층 노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관심 분야가 운동과 경영이라서 여가 시간이면 트레이닝 관련 서적이나 경영 서적 등을 읽는다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영화를 볼 때도 스포츠영화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영화 장르를 즐겨보고 있어요. 
일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제 취미고 일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255&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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