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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분야

(관광) 우수한 한국 의료 서비스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박승현 의료관광전문가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합법화된 지난 2009년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평균 36.9%씩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지난해 2013년에는 21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참고자료: 2013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조사 결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행).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치료 차 병원에 들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치료 자체를 목적으로 이른바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관광 산업이란 외국인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능한 의료진을 연결시켜 주는 동시에 환자와 그 가족들이 국내에 머무는 동안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료비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들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박승현 대표는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의료 지식은 물론 관광 분야의 지식, 어학 실력을 갖춰야 하며 세련된 매너는 필수라고 말했다. 
리나라 의료서비스의 경쟁력을 일찌감치 알고 의료관광사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의료관광전문가 박승현 대표를 만나보았다.

능숙한 영어 실력이 강점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 AFKN(주한미군 국내 방송)이 2번 채널에서 24시간 나왔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에는 한국 지상파 방송을 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케이블 TV가 있는 것도 아니니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AFKN을 많이 봤죠.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일 미국방송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미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영어에도 흥미가 생겨서 유학까지 가게 되었죠.”

박승현 대표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영어 실력을 쌓기 시작했고, 1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모국어만큼이나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업을 하는 그에게 있어 능숙한 영어 실력은 커다란 강점이 되었다.

의무병에서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로

박승현 대표는 군복무 기간 동안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입대 전 교육을 받고 의무병으로 지원했다. 
대한민국 육군으로서 의무병으로 근무하던 그는 치열한 선발 경쟁을 뚫고 1996년 UN PKO 평화유지군 파병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군의관을 도와 다친 현지인들을 치료하기도 했다. 
그는 그 기간 동안 오래된 내전으로 파괴된 가난한 앙골라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현지의 평화 유지업무를 수행하며 보람과 긍지도 갖게 되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그는 1998년 무역학에서 스포츠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미국에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매사추세츠대학에 편입했다. 
스포츠 경영학은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분야였다.

어린 시절, 그는 집이 잠실야구장 근처에 있어서 경기가 있는 날 함성이 들릴 때마다 설레었다고 한다. 
특히 라디오로 야구시합 중계를 듣거나 TV로 경기 보는 것을 좋아했던 박승현 대표는 과감하게 전공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스포츠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스포츠 경영학과를 발견하고 당시 대학 교수님이셨던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인 김종 차관을 비롯해(2015년 1월 9일 기준) 그 분야의 멘토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들은 뒤 주저 없이 유학을 결정했다. 
Cum Laude 우등졸업 후 미국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유명한 야구선수가 속해 있는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한국선수 담당으로 일을 했다. 
한창 전성기였던 박찬호 선수를 비롯 김선우 선수등을 담당했었던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봉을 협상할 때 자료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역할을 했죠. 
그러면서 한국선수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했어요. 
운동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다 보니 병원에 자주 가는데, 그럴 때마다 동행했어요. 
그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를 담당했을 때는 박 선수의 인기를 같이 실감하며 꿈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선수들이 연봉 협상할 때면 주말도 없이 일을 했는데, 그렇게 몇 년을 일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이전트를 그만둔 그는 네이버, 스포츠조선 등에서 1년 정도 칼럼리스트로 활동을 했다. 
그때 아버지가 한국에서 와서 같이 지내자는 말씀을 꺼내셨다. 
국가유공자이신 아버지가 몇 년 전에 1960년대 말 월남 참전시 고엽제로 인해 생긴 심장질환으로 큰 수술을 받으신 터여서 고민 끝에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우수한 한국 의료 서비스가 최고의 경쟁력

“미국 유학 시절, 스키를 타다가 허리를 다쳐서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욕 장로 병원 (New York?Presbyterian Hospital) 응급실에 갔던 적이 있어요. 
응급실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데에만 5시간이 걸렸고, 겨우 엑스레이를 찍고 진통제를 맞은 다음 하룻밤 입원했을 뿐인데 병원비가 330만 원이나 나왔더라고요. 
보험이 없어서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비쌀 줄은 몰랐죠.”

그 뒤 그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미식축구를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졌을 때는 병가를 내고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았다. 
미국은 한국보다 치료비가 비싸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때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의 질과 가격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1년 동안 새로운 사업을 찾아 고민하던 그는 본인이 미국 병원에서 겪은 고비용, 느린 서비스 경험들에 근거 의료관광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알아보았다.

“환자들이 건강해지도록 도와주는 것도 기쁜 일인데, 더욱이 그것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까지 되니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섰어요. 
치료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 비싼 의료수가, 의료 시술 시설 부족 등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도 적지 않아요. 
그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 여러 나라를 오가는 수고쯤은 기꺼이 하리라고 마음먹었죠. 
교육을 수료하고 사업자등록을 한 뒤 보건복지부에서 정식으로 ‘외국인환자유치업자’ 허가를 받았어요.”

전 세계에 있는 환자들이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을 유치하고 회사를 홍보를 위해서 직접 그 나라에 간다. 
나라마다 관광 컨벤션이 있는데, 그곳에 찾아가서 회사를 홍보하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꾸준히 메일을 보낸다.
또 사업차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소개받아 한국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한방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결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온라인상으로도 홍보를 넓혀 갈 예정이다.

현재 의료관광을 오는 중국, 동남아시아 사람 중 대부분이 미용 성형이 목적이고 미국과 하와이 사람들은 한방체험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도 한방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의료관광은 단지 환자와 병원을 연결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회복하고 완치될 때까지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자를 단순히 고객으로만 여기기보다 내 친구, 내 가족에게 하듯이 정성을 다해 서비스할 때, 환자들 또한 한국에 가족이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Safe Medical Tour Korea’의 비전이다.

부모님의 신뢰와 기다림, 따뜻한 말 한마디

박승현 대표는 중학교 다닐 때 학업 성적이 나빠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 가신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선생님으로부터 그가 인문계 진학은 어려우니 비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셨다. 
인문계를 가고 싶었던 그는 입시 막바지에 열심히 공부한 덕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어머니는 박승현 대표에게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느냐’고 타박한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고 한다.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도 외투를 못 벗기잖아요. 
도리어 외투가 벗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감싸지요. 
오히려 내리쬐는 햇볕이 더워서 외투를 벗죠. 
아이들은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신뢰와 기다림,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조바심이 나겠지만 몰아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별로 없죠. 
자녀를 따뜻하게 감싸 주면 스스로 두꺼운 외투를 벗고 밖으로 나올 거예요.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줄지 생각해 보세요. 
필요로 하는 걸 해주는 것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박승현 대표의 경우가 그랬다. 
가난한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월남전에 다녀오셨던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도 내색하지 않고 교육 뒷바라지를 해주셨던 어머니, 그렇게 묵묵히 참고 기다려 주신 부모님 덕분에 어느 순간 철이 들었고 꼭 해야 할 때가 되니까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한다.

능동적인 T자형 인재

“청소년들이 유연하게 사고했으면 좋겠어요. 
삼성을 예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세계적인 첨단 기업인 삼성전자도 원래 모태는 양조장이었습니다. 
창립자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38년 시작한 대구에서 양조장을 하시면서 1953년 제일제당과 1954년 제일모직을 설립했었는데요. 
수 십 년 동안 전자와 상관없는 사업을 하시다가 1969년에 삼성전자를 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금의 삼성전자가 되었습니다. 
즉 해가 바뀌고 사회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거기에 맞춰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도 바꾸면서, 지금은 굴지의 기업이 되지 않았습니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말도 맞지만, 한 분야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보고 서로를 융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휴대폰을 살 때 기능도 따지지만 그것 못지않게 디자인도 보잖아요. 그
런 것처럼요. 
일명 ‘T자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그런 인재가 앞으로는 필요합니다.”

박승현 대표는 ‘한국은 마음만 먹으면 유익한 공부를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고 도서관도 많아서 좋다’고 말한다. 
학교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책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속도가 붙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으니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어에 능숙한 박승현 대표지만 영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영어 신문을 읽고 영어 뉴스를 청취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해외환자 유치와 병원 해외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프로그램들을 지금도 틈틈이 수강하면서, 의료관광 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커리어패스   https://www.career.go.kr/path/board/case/view.do?bbsSeq=127123&cur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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